[이슈크래커] ‘기사회생’ 신라젠, 신약 개발도 성공할까

입력 2022-10-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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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던 바이오기업 신라젠의 주식거래가 2년 5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이번 결정에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추가 보완해 단일 파이프라인의 한계를 개선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추가된 파이프라인들은 아직 임상 초기 단계로, 연구ㆍ개발에 다시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규 항암제 BAL0891, 미국 임상 연내 개시

신라젠은 지난달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Basilea)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했습니다. 계약금은 1400만 달러, 마일스톤 약 3억2100만 달러로 총 3억3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입니다.

이 후보물질은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itotic Checkpoint Inhibitor, 이하 MCI)로 종양을 유발하고 성장하는 데 관여하는 두 가지 인산화 효소(TTK·PLK1)를 저해하는 이중인산화효소억제제(Dual Kinase inhibitor)로, 암의 성장을 강력하게 저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라젠에 따르면 TTK와 PLK1을 동시에 저해하는 MCI는 BAL0891이 유일하며, 아직 TTK 저해제 또는 PLK1 저해제가 항암제로 승인을 받은 사례가 없어 개발에 성공하면 혁신신약(first-in-class)이 될 수 있습니다.

BAL0891은 삼중음성유방암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허가를 받았습니다. 연내 환자 등록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비임상 결과를 토대로 삼중음성유방암에 이어 위암, 대장암, 급성골수성백혈병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SJ-600,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부상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GEEV®(Genetically Engineered Enveloped Vaccinia)’를 통해 항암 바이러스 ‘SJ-600’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SJ-600의 전임상을 완료, 다양한 암종의 이종이식 모델에서 항암 효능을 평가한 결과를 연내 발표할 예정입니다.

SJ-600 시리즈는 혈중 항바이러스 물질을 저해하는 단백질을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발현해 정맥으로 투여해도 암세포까지 항암 바이러스가 살아서 도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정맥 투여는 약물을 전신으로 빠르게 전달하기에 좋은 방법이지만, 항암 바이러스는 종양까지 이동하는 동안 혈액 내 항바이러스 물질에 의해 대부분 제거된다는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신라젠에 따르면 GEEV® 플랫폼은 항암 효능을 상승시킬 수 있는 복수의 치료 유전자를 탑재할 수 있고, 항암제 활성화 효소와 각종 면역 조절인자를 발현하도록 제작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회사는 SJ-600 시리즈를 종양 내 직접투여가 불가능한 암종을 비롯해 다양한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펙사벡, 신장암 병용 2상 결과 내년 공개

기존 핵심 파이프라인인 ‘펙사벡’은 미국 파트너사 리제네론과 함께 신장암에 대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입니다.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입니다. 한국과 미국, 호주 등에서 올해 말까지 임상을 완료해 내년에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2020년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서 공개된 중간 데이터에 따르면 펙사벡과 리브타요 병용군 16명 중 12명의 환자에게서 종양 감소 효과가 확인됐으며, 1명은 완전관해가 관찰됐습니다. 완전관해와 부분관해를 포함한 객관적 반응률(ORR)은 37.5%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파트너사 리스팜과 함께 흑색종 임상 1b/2상도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리스팜의 PD-L1 계열 약물 ‘소카졸리맙’과의 병용을 통해 ORR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평가하는 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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