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지구 분양회사, '공급과잉 걱정되네'

입력 2009-03-31 18:01 수정 2009-04-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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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물량, 승패 관건은 공급량, 공급 시기 늦으면 대량 미분양 불가피

분양의 계절인 봄을 맞아 주택업계가 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들쭉날쭉한 청약결과를 놓고 업계의 분석이 한창이다. 아파트 분양실적을 좌우하는 요소가 브랜드나 입지 등이 아닌 공급량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주택업계의 대책마련이 시급해진 상태다.

지난 11월 분양권 전매제한 일부 해제 이후 서울과 수도권, 인천 등지에서 아파트 공급이 이어졌지만 청약결과는 천차만별이다.

11월 서울에서 첫 청약에 들어간 용산구 신계동 대림e-편한세상의 경우 오랜 만에 순위내 청약마감 단지가 됐다. 하지만 곧이어 공급된 경기 부천 약대 두산위브가 대단지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절반에도 못미치는 청약실적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서 두산건설이 공급한 신사두산위브 2차는 단 6명이 청약자가 나온 반면 같은 시기 이보다 브랜드 면에서 약점을 갖고 있는 (주)한양이 도봉구 도봉동에 공급한 도봉역 한양수자인은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치는 이변을 보인 바 있다.

수도권 신도시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광교신도시에 공급된 이던하우스도 청약 뚜껑을 열자 고작 절반에도 못미치는 청약결과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중대형 주택형만으로 구성됐다는 약점 속에서도 인천 청라지구 웰카운티는 80%이상이 청약되는 쾌조를 보이는 등 청약결과 엇갈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청약결과 엇갈림 현상에 대해 공급량이 좌우하는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공급과잉에서 다소 여유가 있는 서울지역의 경우, 초고분양가 주상복합을 제외하곤 대부분 성공적인 청약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최근 공급량이 많았던 곳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가재울 뉴타운 등에서 공급이 잇따랐던 은평구 등 서울 서북부지역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용인과 판교신도시 공급 물량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광교신도시의 약세도 바로 이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올 봄 청약시장 최대 '분양장(場)'이 펼쳐질 청라지구 분양 업체들도 분양 실적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청라지구의 경우 인기지역이란 공감대가 형성된데다 경인운하 착공이란 후광효과까지 갖춘 지역이지만 단기 공급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청라지구는 지난해부터 주상복합 아파트를 비롯해 청약이 시작됐으며, 경인운하 착공과 함께 미분양 물량도 대거 해소됐다는 게 현지의 전언이다.

하지만 4월로 예정된 청라지구 분양에서는 호반건설이 A29블록에 112㎡ 단일주택형으로 2134가구를 내놓는 것을 비롯해, 한화건설이 꿈에그린 아파트 1172가구, 한라건설이 청라 비발디 992가구를 공급하며, 한일건설도 257가구를 각각 공급하는 등 총 4750여 가구가 일반에 선을 뵌다.

특히 청라지구는 4, 5월에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라 단기 공급 과잉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5월 들어서도 남광토건, 중흥건설, 동양메이저 등이 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불과 2달 사이에 6000여 가구가 청라지구 한 곳에 쏟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분양이 늦는 업체는 그만큼 미분양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돼 청약시기를 놓고 아파트 공급일정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일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청라지구가 인기 있는 지역이긴 하지만 수요층이 다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서울도 세부 지역에 따라 공급과잉 반사효과를 받고 있는 만큼 청약시기가 늦는 업체들은 대량 미분양 발생을 피할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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