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천 전 라오스증권거래소 부이사장 “라오스 순수함 책에 담고 싶었죠”

입력 2022-10-04 13:00 수정 2022-10-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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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30년·라오스 3년’…라오스 파견 근무 3년 담은 책 출간
‘라오스, 길에게 안부를 묻다’…“위로 필요할 때 따뜻한 연민 됐으면”
올해 3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부장으로 복귀

(사진=본인 제공)
(사진=본인 제공)

“자본시장이든 경제자문이든, 가교역할로 라오스를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

여의도 금융로에서 30년, 라오스 증권가에서 3년을 보낸 황의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부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던 시기 라오스에서 3년을 보냈다. 황 부장은 2019년 3월부터 라오스증권거래소 부이사장으로 머물다 올해 3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라오스에서의 경험과 생각을 담아 ‘라오스, 길에게 안부를 묻다’라는 제목의 책을 이달 출간했다.

황 부장은 라오스를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라오스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니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색다른 형식으로 여행자가 아닌 현지에 살았던 사람으로서의 느낌을 전해주고 싶었다”며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황 부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손꼽히는 ‘글쟁이’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도 운영했고, 언론사 칼럼 기고도 여러 차례 했다. 라오스에서 코로나로 갇혔던 3년의 세월은 그에게 많은 글 재료를 던져줬다. 황 부장은 “3년간 라오스에 있으면서 코로나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지역 간 통제로 여행을 다닐 수도 없어서 메콩강을 걷는 게 유일한 일이었다”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걸으며 여러 생각을 했고, 책으로 이어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황 부장이 라오스 현지에서 느낀 한국의 이미지는 대단했다. 그는 “비서가 라오스 여성이었는데, 한국 식당을 가면 돼지껍데기를 먹자고 한다”라며 “드라마에서 소주랑 같이 먹는 장면이 나왔다고 하더라”라고 한류열풍을 소개했다.

▲(왼쪽부터 다섯 번째)황의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부장(전 라오스증권거래소 부이사장) (사진=본인 제공)
▲(왼쪽부터 다섯 번째)황의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부장(전 라오스증권거래소 부이사장) (사진=본인 제공)

라오스 자본시장에도 한국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다. 그 첫 단추는 한국거래소가 끼웠다. 한국거래소는 라오스 정부와 각각 지분 49%, 51%씩 투자해 2010년 합작회사 라오스증권거래소를 설립했다. 오는 10일 설립 12주년을 맞는다. 황 부장은 이곳에 파견 나가 현지 직원 30여 명과 함께 근무했다. 한국인은 황 부장을 포함해 달랑 2명으로 조촐했다.

황 부장이 전한 라오스 국민의 주식 투자성향은 독특하다. 한번 주식을 사면 장기로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는 “라오스는 은행금리가 6~7%에 달해 주식도 당연히 배당을 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시장 활성화가 안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주식을 사면 배당만 바라보니 팔 이유가 없어지고, 사고파는 게 활발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주가를 올리려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약한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황 부장은 “거래소가 라오스에 인프라 투자를 했지만, 증권회사가 3개밖에 없다”며 “라오스 정부에선 한국 증권사들이 합작으로 들어오면 좋겠다고 하지만, 시장 규모가 작아 다들 관심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라오스를 유람지가 아닌 힐링 장소로 찾아가기를 권한다는 황 부장은 책을 통해 원시의 풍경과 사람을 만나 본래의 순수함을 잠시나마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마음의 여유나 위로가 필요할 때 곁에 두고 글 한 줄과 사진 한 장이 따스함과 연민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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