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성장’에 방점 찍나…‘경제사령탑’ 류허 후임에 허리펑 물망

입력 2022-09-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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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젠성 관리 시절부터 40년간 시진핑과 인연
대형 인프라 사업 진두지휘
일대일로 사업과도 깊은 관련
류허보다는 국제 경험 적어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이 2020년 5월 22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 3차 연례회의 개회식 이후 화상 형태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이 2020년 5월 22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 3차 연례회의 개회식 이후 화상 형태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류허 중국 부총리 후임으로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주임이 발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발전을 중시하는 허리펑 주임이 중국의 새 ‘경제사령탑’으로 거론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향후 경제 정책에 있어서 성장을 최우선으로 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29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류허는 중국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상무위원 7인 중 한 명으로 상급자인 리커창 총리를 제치고 ‘중국의 경제 차르’로 불려온 인물이다. 그러나 올해 70세로 은퇴 연령인 68세를 훌쩍 넘겨 10월에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은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시 주석과 40년 넘게 친분을 쌓아온 허리펑 주임이 류 부총리의 후임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이다. 허리펑과 시 주석의 인연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푸젠성 현지 관리로 만났다. 허리펑은 1987년 시 주석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몇 안 되는 측근으로, 두 사람은 종종 함께 농구를 할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이미 허리펑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이자 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 국장으로서 류허 부총리의 권력 기반을 물려받을 준비를 해온 상태다. 허리펑이 류 부총리 후임으로 정식 발탁된다면 국무원 금융안정위원회 위원장직에 오르고, 내년 3월 정부 회의에서 정식으로 부총리에 취임할 전망이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청 선임 연구원은 “모든 징후가 시진핑의 최고 경제관리인 류허를 허리펑이 대체하는 걸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류 부총리가 경제 성장의 질을 중요시하면서 경제적 위험을 감소시키는 정책을 중시해왔다면, 허리펑은 그의 이력을 비춰볼 때 성장 쪽에 더 무게를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부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전쟁 당시 중국 측 수석 협상가로 각인돼 있다면 허리펑은 중국 경제 발전을 기획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하는 NDRC를 이끌면서 고속도로와 터널, 교량 건설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특히 그는 시 주석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과도 깊이 관련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그가 성장 촉진을 위해 신용 확대를 주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여러 차례 부동산 개발에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는 데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허리펑의 발탁을 두고 시장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아직은 확실치 않다. 리청 선임 연구원은 “허리펑이 류 부총리보다 국제적 경험이 적고, 중국식 국가 주도의 경제 접근 방식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인 만큼 그의 승진을 ‘시장 친화적’인 것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외국 투자자들에게 더 친숙한 류허 부총리 등 기존 인물들을 계속 중책에 맡겨 균형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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