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나’ 13년간 2억5000만 개 팔렸다…미국도 “집에 올 때 메로나”

입력 2022-09-29 14:21 수정 2022-09-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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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메로나.  (사진제공=빙그레)
▲빙그레 메로나. (사진제공=빙그레)

빙그레 아이스크림인 메로나가 최근 13년 동안 미국에서 2억5000만 개나 팔렸다. 기존 아이스크림과 차별화된 식감과 맛이 미국인들을 사로잡았다. 메로나뿐만 아니라 붕어싸만코 등 다른 제품들도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국내 빙과시장이 위축된 만큼 빙그레는 수출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메로나, 미국에서 한 해 평균 2000만 개 팔려

29일 빙그레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메로나 누적 판매량은 2009~2021년 기준 약 2억5000만 개이다. 한 해 평균 약 2000만 개의 메로나가 미국에서 팔린 것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메로나의 미국 수출은 1995년부터 이뤄졌다”며 “집계가 되지 않은 1995~2008년까지 고려하면 미국에서 메로나 누적 판매량은 부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로나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 아이스크림의 미국 수출액은 약 1774만 달러(약 255억 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5% 늘었다. 메로나는 미국 수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는 애초 우리나라 교민을 위해 메로나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메로나의 독특한 식감과 부드러운 맛이 현지인들 사이에서 소문나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관심이 커지자 빙그레는 미국에서 멜론뿐만 아니라 딸기, 코코넛, 망고 등 다양한 맛의 메로나를 선보이고 있다. 판매처도 교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켓에서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로 넓혔다.

치솟는 인기에 빙그레는 2017년 미국 루체른 푸드사와 손잡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메로나를 현지에 공급하게 됐다. 이로써 메로나는 우리나라 빙과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제품이 됐다.

메로나의 인기는 미국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캐나다, 필리핀 등 10여 개 국가에서도 다양한 맛의 메로나가 판매되고 있다.

붕어싸만코도 인기…수출에 집중하는 빙그레

▲빙그레 붕어싸만코.  (사진제공=빙그레)
▲빙그레 붕어싸만코. (사진제공=빙그레)

다른 빙그레 제품도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붕어싸만코가 대표적이다. 붕어싸만코는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18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한 해 600만 개가 넘는 붕어싸만코가 팔리고 있다.

메로나, 붕어싸만코 선전에 빙그레 수출액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빙그레 아이스크림·스낵 수출액은 약 382억 원으로 전년(275억 원) 동기 대비 약 39% 증가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수출 제품에서 아이스크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고 했다.

빙그레는 수출을 통해 국내 시장에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아이스크림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가 성장하면서 빙그레를 비롯한 빙과업체들은 부진을 겪고 있다. 빙과업체들이 최근 선보인 신제품 중 히트작도 전무하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빙과업계 매출(소매 기준)은 2017년 1조8407억 원에서 지난해 1조3574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크게 반등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 외에도 수출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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