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났다. 우리 정부는 ‘면담’이라고만 표현했지만 일본 정부는 ‘회담’ 혹은 ‘예방’이라 규정했다. 이에 반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만났던 때는 우리 측은 ‘약식정상회담’, 일본 측은 ‘간담회’라 했다.
한 총리는 이날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 참석 차 방일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25분 동안 면담했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구체적인 현안은 다루지 못했지만, 한일관계 회복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이를 두고 우리 총리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면담’이라 표현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외무성은 해당 일정을 ‘회담’이라 평가했고, 총리 관저는 ‘예방’이라 규정했다.
반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계기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30분 간 만난 자리를 두고는 반대로 우리 측은 평가했지만 일본 측은 깎아내렸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회동은 한일 정상이 2년 9개월 만에 단둘이 마주한 것으로, 용산 대통령실은 ‘한일관계 개선의 첫걸음’이라며 ‘약식정상회담’이라 평가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간담회’라 지칭하며 의미를 축소시켰다. 회담 장소가 ‘주유엔 일본대표부’로 기시다 총리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행사에 참석하는 와중 윤 대통령이 찾아와 성사됐다는 점에서 ‘홀대’를 받았다는 비판이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