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에 최저, 낙폭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
감세 동반한 부양책 발표에 투자자 불안 가중
서머스 “1달러 밑돌 수도”
![▲파키스탄 카라치의 한 환전거래소에서 23일(현지시간) 직원이 파운드화를 세고 있다. 카라치/EPA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2/09/600/20220925154102_1800385_1200_800.jpg)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 하락한 1.084달러를 기록하면서 패리티(1파운드=1달러)에 근접했다.
하락 폭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달러 대비 가치는 37년 만에 최저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1972년 이후 가장 급진적인 경기부양책에 당국이 자금을 어떻게 충당할지 불안해하고 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대규모 감세를 기반으로 한 부양책을 제시했다. 부양책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향후 5년간 1610억 파운드(약 249조 원)에 달하는 비용을 기업과 근로자 대신 부담할 예정이다.
![▲파운드·달러 환율 추이. 23일 1.084달러. 출처 블룸버그.](https://img.etoday.co.kr/pto_db/2022/09/600/20220925154103_1800386_1200_675.jpg)
블루베이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부의 계획은 재정에 도전장을 던질 것이고 계속해서 파운드화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파운드화는 패리티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몬트리올은행의 스티븐 갈로 외환 부문 대표는 “2020~2021년 달러는 대규모 재정부양책으로 인해 붕괴했지만, 이젠 그러한 상황은 역전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반면 영국 통화의 경우 오랜 기간 강력한 펀더멘털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더 나아가 파운드 가치가 1달러를 밑돌 수 있다고 경고한다. 파운드-달러의 200년 역사에서 1파운드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내려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채택한 경제 정책이 파운드 가치를 달러와 동등하지 않은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렇게 말하게 돼 유감이지만, 영국은 스스로 가라앉는 신흥 시장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와 이러한 재정 정책 사이에서 영국은 주요국 가운데 최악의 거시경제 정책을 꺼낸 국가로 오랜 기간 기억될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