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위기에 장외주식시장, 17개월 전 수준…시총 12조 증발

입력 2022-09-25 11:15 수정 2022-09-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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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C 시총 18조7136억 원…연초 대비 41% 감소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복합위기에 장외주식시장도 손을 들었다. 올해 들어서만 시가총액(시총)이 12조 원 넘게 증발하는 등 2021년 4월 수준으로 돌아가면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시장의 시총은 23일 기준 18조7136억 원으로, 이는 올해 초(31조4934억 원)보다 40.57% 줄어든 규모다. 19일 들어 올해 처음 19조 원 밑으로 떨어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시총은 지난해 4월 14일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K-OTC에서 종가 대신 쓰는 기준 가격인 가중주가평균은 올해 초 8029원에서 4351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올해 초부터 가격이 형성된 7개 종목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36.36%였다. 코스피(-23.75%)보다 12.61%포인트(P) 낮은 수치다. 종목별로 보면 두나무가 49만4000원에서 16만6000원으로 가장 큰 폭(-66.39%)으로 떨어졌으며, 비바리퍼블리카(-63.04%), 케이뱅크(-48.34%), 야놀자(-44.54%)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대금도 소폭 감소하는 모양새다. 23일 거래대금은 31억 원으로 올해 평균(36억 원)보다 5억 원, 지난해 평균(56억 원)보다는 24억 원 줄었다. 기관 투자자들은 장외 시장에서 손을 점차 떼는 모양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기관 투자자들은 전체 매매 대금 중 1%대 후반대의 비율을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0%대로 주저앉았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매매대금 31억 원 중 개인이 30억 원이었으며 기관은 0억 원대로 0%를 기록했다.

시장이 얼어붙자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장외주식시장에서 올해 IPO 대어로 꼽히는 컬리의 시총은 1조50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컬리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는 2500억 원 규모의 프리 IPO를 유치하면서 4조 원을 인정받았지만, 현재 시총은 이의 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탓에 컬리의 IPO가 해를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가 자신의 손해를 고려해 IPO에 반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FI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IPO를 통해 투자금 일부를 건지는 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케이뱅크도 사정은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KT와 케이뱅크 등이 7조 원 이상의 가치를 원하고 있지만, 장외시장에선 4조 원이기 때문이다. 최근 1년 동안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급락한 것도 케이뱅크의 기업 가치 평가엔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케이뱅크 가치를 산정할 때 쓰일 피어 그룹에 카카오뱅크가 들어갈 가능성이 큰데, 최근 카카오뱅크가 연고점 대비 주가가 65% 빠진 이유에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장외주식시장의 찬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 개별로 평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기업 밸류에이션상 할인율과 연관돼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을 때가 과거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도 “실적 성장 자체가 뒷받침되면 할인율 부담을 상쇄한 기업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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