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위기로 전 세계 경제 휘청”
“수요 줄이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보단 공급 확대 고민해야”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2019년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WB·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2/04/600/20220419074932_1741611_1200_817.jpg)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에너지 생산이 늘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맬패스 총재는 이날 WA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가 에너지를 어디서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에너지를 가장 많이 공급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는 세계 경제 1위 국가(미국)”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청정 연료나 천연가스 생산은 물론 더 효율적인 송전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본을 가장 많이 갖고 있고, 무엇보다 그 자본을 이런 분야에 투입할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에너지난 극복에 필요한 해결책의 일부가 “생산량 증대”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 맬패스 총재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단순히 유럽만의 문제가 아닌 점도 지적했다.
그는 “유럽이 에너지 부족분을 석탄으로 대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천연가스로 비료를 만드는 국가들로부터 천연가스를 가져가고 있다”며 모로코,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천연가스 부족으로 비료를 만들지 못해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로 인한 경제의 급격한 둔화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맬패스 총재는 “자원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에 더욱 위험한 상황” 이라며 “이러한 경제 추세가 수년간 지속될 위험이 있는데, 이럴 경우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편 물가 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현재 각국 중앙은행들은 수요를 줄인다는 생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 경제 위기가 우려되는 만큼 공급을 늘릴 수 있는 통화, 재정 정책을 찾아야 한다”며 “선진국이 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중앙은행이 대기업 채권을 매입하기보다 중소기업 대출을 장려할 것을 권고했다. 대기업 채권을 사들이면 이들 기업은 여유 자금을 주식 재매입에 사용해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