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시, 한국 조선·반도체·차 생산 차질"

입력 2022-09-15 13: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에너지 수급 안정, 선제적 재고 확보, 수입선 다변화 필요"

(한국은행)
(한국은행)
올 겨울 러시아의 대(對)유럽 가스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조선·반도체·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NG(액화천연가스) 수급 불안과 전기·가스 요금 추가 인상 압력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15일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관련 EU 생산 차질 및 국내 산업 리스크'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겨울철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공급 전면 중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IMF(국제통화기금) 등의 추산에 따르면 가스공급 중단이 실제로 이뤄지면 향후 1년간 EU(유럽연합)의 경제 성장률은 0.4∼2.6%포인트(p) 떨어지고 산업 측면에서 생산 차질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가스공급 부족으로 EU 경제의 생산 감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국내 산업도 에너지 시장 수급 불안, 주력 산업의 생산 차질, 원가 상승 등을 겪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현재 국내 LNG 재고가 예년 평균을 크게 밑도는 상황에서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과 겨울철 수요 확대가 겹치면, 각국의 LNG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에너지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아울러 천연가스 도입 가격 상승은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인상 압력도 키울 것으로 우려됐다.

특히 국내 산업 가운데 EU산 자본재·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조선·반도체·자동차의 경우, EU산 공급이 부족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 주요 기업은 핵심 반도체제조용장비(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 유일 생산업체 네덜런드 ASML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조선 기업들도 독일·오스트리아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선박 엔진 부품, 자동위치유지장치(DPS) 등을 대체하기 어려운 처지다.

자동차 산업 역시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 1∼2위 기업인 독일 인피니온, 네덜란드 NXP가 생산 차질을 빚으면 완성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화학과 철강 업종은 가스공급 중단으로 원재료나 전기 가격이 오를 경우 생산원가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화학은 나프타 가격 상승,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 업종은 전기 요금 인상 탓에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EU 국가별 수입 규모, 수입 대체 가능성(기술수준)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산업은 특히 독일의 생산 차질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남주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차장은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비해 에너지 수급 안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제 영향이 큰 수입 품목을 중심으로 선제적 재고 확보, 수입선 다변화 등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시청역 사고, 급발진 가능성은 0에 가까워…브레이크 밟는 모습 영상에 나와"
  • 예약 밀리고 안 되고…국민 10명 중 3명, 의료공백 불편경험 [데이터클립]
  • 징크스 끝판왕…'최강야구' 설욕전, 강릉영동대 직관 경기 결과는?
  • "당분간 상승 동력 없다"…비트코인, 6만2000달러서 제자리걸음 [Bit코인]
  • ‘좀비기업 양산소’ 오명...방만한 기업 운영에 주주만 발 동동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③]
  • 주류 된 비주류 문화, 국민 '10명 중 6명' 웹툰 본다 [K웹툰, 탈(脫)국경 보고서①]
  • '천둥·번개 동반' 호우특보 발효…장마 본격 시작?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02 14:2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8,432,000
    • -0.7%
    • 이더리움
    • 4,852,000
    • -1%
    • 비트코인 캐시
    • 546,000
    • -1.09%
    • 리플
    • 673
    • +0.15%
    • 솔라나
    • 209,300
    • +0.53%
    • 에이다
    • 573
    • +2.32%
    • 이오스
    • 819
    • +0.24%
    • 트론
    • 180
    • +2.86%
    • 스텔라루멘
    • 131
    • +0.77%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550
    • -0.79%
    • 체인링크
    • 20,620
    • +2.08%
    • 샌드박스
    • 463
    • -1.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