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 갈등 속 ‘취임 100일’…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반드시 추진”

입력 2022-09-14 16:45 수정 2022-09-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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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 기자간담회 "산은의 새 역할 필요"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대우조선해양 재매각 등 추진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지만, 강 행장은 취임 초부터 본점 부산 이전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예상보다 격한 내부갈등으로 당면한 현안을 챙기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강 회장은 부산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국정 과제인 산은의 부산 이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기업 구조조정 등 주요 현안도 챙기겠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 “부산 이전은 국정과제…직원들 설득할 것”

강 회장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강 행장은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 상황에 처하면서 산은의 새 역할이 필요해졌다”며 산은 본점 부산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저성장의 고리를 끊고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산은이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특히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부·울·경 지역이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전투기지가 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산은이 정부로부터 부·울·경 지역의 경제를 부흥시키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은의 부산 이전은 정부의 역점 국정과제로, 이 국정과제를 어떻게 잘 수행해 내는냐가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이 좀 더 냉정하게 현재 상황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서는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근본적으로 산은이 대주주로 있는 시스템이 이제 효용성이 다하지 않았나 판단한다”며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등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등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은 노조, 강력 반발 나서…내부갈등 심화 불가피

산은 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은 강 행장의 간담회가 열린 산업은행 본사 1층에서 집회를 열고 ”본사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산은 부산 이전이 지역 경제에 본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산은 부산 이전으로 기관의 경쟁력이 훼손될 경우 정책금융 여력이 되레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오히려 각 지역에서 누리는 정책금융 효용이 작아지면서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에도 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이전이 국정과제인 만큼 강행해야 한다는 강 행장과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 사수를 위해 이전은 절대 안 된다는 직원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노사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산은의 부산 이전은 법 개정 사항으로,한국산업은행법 제4조(본점 및 지점 등의 설치) 1항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명시해두고 있다.

강 회장은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직원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설득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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