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싸는 동학개미에 투자자예탁금…쏟아지는 공매도 폭탄

입력 2022-09-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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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투자협회
▲출처=금융투자협회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폭풍에 증시가 좀처럼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시에 쏟아지는 공매도 폭탄이 개미 이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1조7043억 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통상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자 예탁금은 올해 초 75조 원(1월 27일)을 넘겼지만 현재는 50조 원대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코스피 거래대금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조7000억 원까지 육박하기도 했지만, 하반기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더니 이달 들어선 일평균 3954억 원에 그치고 있다. 1년 전(7510억 원)과 비교해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증시 주변의 자금은 나날이 줄고 있는 반면 공매도 거래는 연일 증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날 기준 총 3조3598억 원으로, 하루에 평균 4780억 원가량이 공매도 거래로 사용됐다. 지난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 규모가 3494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통상 4~5%대에 머물렀던 공매도 거래 비중도 이달 초 8%까지 치솟았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들여 차익을 보는 투자 기법을 말한다. 개미들 사이에선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한다. 최근 미국발 물가 충격과 긴축 여파로 코스피가 재차 주춤한 가운데 공매도 표적이 된 종목들의 하락 공포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살펴보면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중이 20%가 넘는 종목은 전날 기준 11개로 집계됐다. 에스원과 메리츠금융지주는 공매도 비중이 각각 43.97%, 41.54%로 직전 40거래일 평균(각 14.19%, 25.21%)을 크게 웃돌았다. 실제로 에스원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0.63%, 메리츠금융지주는 11.44% 떨어지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4.78%)보다 부진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29.60%), 넷마블(24.22%), 농심(24.20%), 일진하이솔루스(23.32%), CJ(23.29%) 등도 공매도 비중이 높았고, 농심과 일진하이솔루스를 제외하면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하락 폭을 기록했다. 공매도 폭탄이 개미 이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험칙으로 봤을 때 공매도 거래가 증가한 뒤 시장 반등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도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늘어난 공매도는 시장 하락과 금리 인상 지속 등 우려 요인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 경험상 과도한 하락 심리(공매도)는 1~3달 뒤 반등으로 이어진 경우가 더 많았다”며 “공매도 증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요인이지만, 이후 오히려 반등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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