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땅 싸움'...신세계 일단 '승리'

입력 2009-03-25 19:48 수정 2009-03-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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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각각 아웃렛 사업을 위해 노리고 있던 땅을 놓고 신세계가 '우선권'을 차지했다.

25일 신세계는 "최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내 7만6000여㎡를 매입할 것을 부동산개발업체 CIT랜드와 약정을 맺었다"며 "CIT랜드측이 지난 2006년 말 매매협상을 벌였을 때 보다 ㎡당 50만원이나 싼 125만원을 제의해와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명품아웃렛 신세계 첼시를 여주에 이어 파주에도 설립하기 위해 지난 2006년 부지를 매입하려 했으나 평당 가격이 높아 매입협상이 결렬됐었다.

'유통 맞수'인 롯데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신세계측을 향해 "상도의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롯데 역시 같은 땅에 지난해 1월 CIT랜드 측과 20년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고, 최근에는 매입 협상을 벌였다. 롯데도 이곳에 3번째 아웃렛 설립을 추진 중이었다.

이처럼 두 유통기업이 같은 땅을 두고 서로 '눈독'을 들이던 끝에 결국 신세계가 발빠르게 '우선권'을 획득하게 된 데는 '계약금'이 당락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롯데는 CIT랜드측과 임차계약을 맺을 때 계약금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개발수익을 환수하려면 임대료 수입만으론 안 된다며 롯데와의 임차계약을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 관계자는 "CIT랜드에 계약금을 주는 대신, 그 부지에 아웃렛을 오픈하면 매월 아웃렛 수익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지급하기로 합의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롯데는 CIT랜드와 매매협상을 벌였으나 지지부진해진 것으로 보인다. CIT랜드측은 신세계에 2006년 매입협상 때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와 신세계는 일주일 만에 협상을 완료하고 매입 약정을 맺었다고 신세계측은 설명했다.

롯데는 이날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오픈하려던 파주 아웃렛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세계가 아웃렛 부지의 매입절차를 완전히 끝마친 것은 아니지만, 롯데와 신세계의 힘겨루기에서 우선은 신세계가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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