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 지수가 연초 대비 상승 전환하며, 질주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 증시가 힘겨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등락폭 기준으로 일본 증시는 영국 다음으로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닛케이 지수는 18일 종가기준으로 0.5%의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6월 저점대비로는 12.3%의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14일 최고점(30,670.1)대비 하락폭은 5.6%에 불과하다.
19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상승요인으로 엔화 약세 등을 꼽았다. 그는 “엔화 약세 현상이 일본만의 두드러진 현상은 아니지만 일본 경제 및 산업이 엔화 약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역사적으로 엔·달러와 닛케이 지수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유지도 있다”며 “미국을 위시해 전세계 국가들이 긴축모드로 전환되었지만 일본은행이 거의 유일하게 장기수익률제어정책(YCC) 정책을 고수하면서 유동성을 여전히 풀고 있는 것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엔화 약세와 더불어 초저금리를 활용한 엔 캐리드 트레이드 활성화 분위기 역시 일본 증시의 상승동력”이라며 “일본은행이 단기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중단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자 혹은 내국인 투자자입장에서 위험이 높지 않은 레버리지 투자, 즉 엔 캐리드 트레이드를 기피할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제 펀더멘탈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2분기 일본 GDP성장률은 전기비 0.5%로 시장 예상치는 하회했지만 유로존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주요국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전망치이지만 하반기 일본 성장률은 여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올해 일본 연간 GDP 성장률이 미국 GDP 성장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또 박 연구원은 “일본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노출되지 않았다”며 “미-중 갈등 혹은 칩 4로 대변되는 공급망 리스크에서 일본의 리스크 노출 정도는 한국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할 수있다. 오히려 미-일 관계를 고려할 때 칩 4(반도체 동맹) 결성 움직임을 통해 미국 다음으 로일본 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