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기업 불황극복 비결 "해외로, 더 싸게"

입력 2009-03-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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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보다는 슈퍼마켓형

경기불황 속에서도 잘나가는 글로벌 소매기업들은 '해외시장 개발'과 '저가격'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불황기 글로벌 유통기업 경영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4분기 동안 미국, 유럽의 소매업은 -4.6%, -2.1% 등으로 뒷걸음쳤지만, 월마트(1.0%), 까르푸(1.9%), 메트로(3.8%) 등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성장성 높은 해외시장을 발굴하고 가격경쟁력의 우위를 점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성장이 둔화된 미국, 유럽 등의 자국 시장보다는 성장성이 높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까르푸와 메트로는 이미 해외시장 매출점유율이 50%를 넘어서고 있고, 월마트 역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65%를 차지했던 자국(미국) 시장점유율을 3년 이내 5%p를 줄여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올해 2월 까르푸는 러시아를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5년내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고 전하고 "테스코 역시 인도에 도매전문 대형점포와 인도 타타그룹 슈퍼마켓에 상품이나 점포 노하우를 제공하는 등 인도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한상의는 소매기업들이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저가격' 방침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EDLP(언제나 저가격 ; Every Day Low Price)로 잘 알려진 월마트는 2002년부터 자체 글로벌 소싱 본부를 두고 중국, 인도 등 전세계 20여개국으로부터 저렴한 상품을 조달해 전세계 매장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이러한 가격 경쟁우위로 지난해 연말 경쟁사인 메이시(-4%), 갭(-14%), 반즈앤노블(-8%)은 매출이 감소한 반면에, 월마트(1.7%)만 실적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도 가격하락에 큰 몫을 해내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소매기업들은 해외진출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하기 위해 무리한 확장보다는 유리한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까르푸와 테스코는 2006년 타이완 테스코 매장과 체코 까르푸 매장을 맞교환해 효율성을 제고시킨바 있다.

이외에도 저가격 매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소싱, 운영효율화, PB 상품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유통기업들이 경영전략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러한 시기일수록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경영전략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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