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가 고사양 모니터와 스마트TV 게임 플랫폼 서비스를 앞세워 치열한 게이밍족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5G 등 통신기술 발달로 급성장한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틈새 선점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몰입감을 높인 대화면, 고화질 게이밍 모니터를 잇따라 출시하고 스마트TV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통해 게임 수요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이밍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18억4000만 달러(약 2조35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62억5000만 달러(약 8조 원)로 4배가량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뉴주는 최근 주목받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경우 시장규모가 2020년 6억 달러(약 7767억 원)에서 2023년 48억 달러(약 6조2145억 원) 규모로 8배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4K 해상도와 240Hz 고주사율을 동시에 지원하는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8’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오디세이 네오 G9과 동일하게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화질 제어 기술인 ‘퀀텀 매트릭스’와 최대 밝기 2000니트(nit)를 지원하는 ‘퀀텀 HDR 2000’을 탑재했다.
오디세이 네오 G8에는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 지원(티어링 현상 감소), HDMI 2.1 슬롯(2개), 코어싱크, 매트 디스플레이(눈부심 방지) 등 각종 최고급 사양과 편의 기능이 적용됐다.
LG전자는 선명한 화질과 다양한 편의 기능, 연결성을 갖춘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를 판매 중이다. 4K 화질을 지원하는 32GQ950(모델명) 32형의 경우 실제에 가까운 순색을 표현하는 나노 IPS 패널에 1ms GtG(Gray to Gray) 응답속도를 구현해 빠른 게임 화면도 매끄럽고 선명하게 표현한다.
LG전자는 신제품에 탑재한 나노 IPS 패널에 ATW(편광판) 기술을 적용해 패널의 색 표현력과 명암비를 개선했다. 보다 넓어진 시야각으로 측면에서도 색상 왜곡 없이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TV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서비스도 관전포인트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시간, 장소, 컴퓨터 사양에 상관없이 게임 구동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게임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으로 콘솔 게임을 빠르게 대체해나가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네오 QLED 8K를 비롯한 2022년형 스마트 TV와 스마트 모니터에서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 게이밍 허브는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로 게임 애플리케이션 뿐 아니라 △최근 실행 게임 △추천 게임 △게임 관련 동영상 △인기 신작의 트레일러 등 관련 정보를 하나의 화면에서 제공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앱을 이용하듯 TV와 스마트 모니터의 게이밍 허브를 통해 게임 선호도에 따른 콘텐츠를 별도기기 연결이나 다운로드, 저장 공간의 할애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삼성 게이밍 허브에서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 패스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구글 스타디아 △유토믹 등 인기 있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스마트 TV에 탑재한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OS'를 통해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구글 스타디아 등 다양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의 게이밍 시장 공략 강화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TV가 과거 방송만 시청하는 기기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는 플랫폼 기능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TV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급성장하는 게임 콘텐츠와의 접목은 TV 사업에 매력적인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