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은 금통위가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2금융권이 조달금리는 높아지고 이자비용은 늘어나는 이중고에 빠졌다.
지난달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가 발행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이하 여전채)는 총 1조140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발행 규모 2조690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전채 발행이 급격히 줄어든 건 채권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AA+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이하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이달 초 4.366%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가 4%를 넘어선 건 2012년 4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회사채의 일종인 여신전문금융채권 발행으로 운영자금의 70% 이상을 조달한다. 올 초만 해도 연 2%대였던 여전채 3년물 금리가 최근 연 4% 중반대로 치솟고 스프레드(국고채 대비 금리 격차) 역시 코로나19 위기 때보다 더 벌어지는 등 국내 시장에서 여전채 수요가 급감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여전채)발행 비용이 오른 것도 오른 거지만, 여전채를 소화해줄 만한 수요가 국내 시장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이자 비용 증가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사 이자비용은 558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 1317억 원(13.4%), 삼성카드 1032억 원(20.1%), KB국민카드 1008억 원(12.2%), 현대카드 832억 원(18.8%), 롯데카드 609억 원(13.8%), 우리카드 474억 원(19.6%), 하나카드 308억 원(10.3%) 등으로 모두 증가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비용률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한은 빅스텝 영향을 받는 하반기에는 더 큰 폭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