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스리랑카, 국가 파산 이어 대통령도 사임…경제 회복 요원

입력 2022-07-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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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통해 사임의사 밝혀, 13일 떠나기로
1분기 GDP 역성장, 6월 물가 54.6% 폭등
5월 역사상 첫 디폴트에 국가 파산 선언
IMF 구제금융 협상도 지지부진
시위대 대통령실 점거하는 등 공격성 강해져

▲사진은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9일(현지시간) 경제난과 실정에 분노한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를 점거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콜롬보/AFP연합뉴스
▲사진은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9일(현지시간) 경제난과 실정에 분노한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를 점거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콜롬보/AFP연합뉴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어 국가 파산까지 선언한 스리랑카에서 정치적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경제 회복이 한층 요원해졌다. 대통령이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당장은 달라질 게 없는 상태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스리랑카 국회의장은 성명을 통해 “라자팍사 대통령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13일 물러날 예정이다.

스리랑카는 지난 몇 달간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 상승률과 전력 부족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 석유와 의약품의 심각한 부족 문제 등으로 인해 정세 불안을 겪었다. 주유소엔 기름을 넣지 못한 차들이 줄을 지었고 당국은 가스 공급 제한과 학교 폐쇄를 조처했다.

5월엔 역사상 처음으로 디폴트에 빠졌고 결국 정부는 국가 파산을 선언했다. 나라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급기야 수도 콜롬보에선 최루탄과 물대포까지 등장하면서 시민들의 반발을 키웠다.

이후 진행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협상이 좀처럼 합의에 다다르지 못하면서 대중의 인내심을 잃게 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이번 주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제금융 협상은 스리랑카가 디폴트 국가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복잡하고 어렵다”며 “이전에도 IMF와 여러 차례 회담했지만, 그땐 개발도상국으로서 한 것이었고 이번에는 앞선 모든 경우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위대가 대통령 자택과 집무실까지 들이닥치자 대통령은 사임을 결정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 역시 대통령 사임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총리직을 내려놓았다. 총리 사저는 이미 시위대에 의해 불타버린 상태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스리랑카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집중했다. 당시 그는 중국에 상당한 자금을 차입하며 경제 성장에 속도를 냈다. 이후 2019년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속에 차입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 불안을 키웠고,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애초 대통령 임기는 2024년까지였던 만큼 우선은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이 임시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대통령은 물러났지만, 당장 기대할 만한 큰 변화는 없다. 시위와 IMF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1.6% 역성장했고, 6월 소비자물가는 54.6% 폭등하며 경제 불안은 심해지고 있다.

줄리 정 주스리랑카 미국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혼돈과 무력 충돌은 현 스리랑카 경제를 개선하거나 정치적 안정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며 질서 있는 시위를 시민들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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