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원가 절감에 '총력전' 펼친다

입력 2009-03-17 08:46 수정 2009-03-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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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종이컵 사용·출장 횟수 줄이기 등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수익이 줄면서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자린고비'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원가 절감을 통해 단 1원이라도 아끼겠다는 눈물겨운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기발한 경비 절감 방안들도 눈에 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전사적으로 원가 절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SK에너지는 SK 주유소 캐노피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주유소 시설물 점등 시간을 지금보다 1시간 늦추고 전체 점등 스위치를 부분 점등 스위치로 전환해 필요한 곳만 불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회식문화도 바꿔 영화 감상, 스포츠 등의 다른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통해 친목 도모에 나서고 있다. 이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표어 및 온도 낮추기 등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회식문화를 개선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때문이다.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본사 지하 2층에 있는 직원용 카페의 컵을 최근 종이컵에서 머그컵이나 유리컵으로 바꿨다. 이 카페는 직원이 먹는 음료값을 회사가 대신 지불해 주는 곳으로 환경도 생각하고 음료 소비량을 줄여 비용도 절감하기 위해 취한 조치다.

또 야간 및 휴일 근무자를 위한 냉방 구역을 운영해 소수의 근무자로 인해 층 전체의 조명과 냉난방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을 줄였다.

SK C&C는 '생각보다 실천 먼저' 캠페인을 시행하며 구성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A4 용지 절감', 쇼핑백 및 각종 봉투류 절감, 퀵서비스 이용 자제, 화장실 유지 및 페이터 타올 절감 등 우리 주위 일상적인 업무 환경에서부터 절약 운동이 시작됐다.

그 결과 구성원들의 이면지 재활용 및 불필요한 인쇄 자제로 연간 5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고 쇼핑백과 봉투류의 사용이 캠페인 전보다 20% 가량 줄면서 연간 3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록했다.

한화그룹 역시도 원가 절감을 통해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제거, 수익 구조의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다.

한화증권은 자산관리영업 경쟁력 강화, 업무 프로세스 개선 수립 등을 통해 2011년에 300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한화손해보험은 의식개혁과 영업비 및 관리비 절감을 통해 향후 4년간 250억원의 경비 개선 효과를 노리고 있다.

원자재 급등과 경기 위축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제조·건설 부문도 생존 차원의 강력한 원가·비용 구조 혁신 및 에너지 절감을 추진한다.

㈜한화 화약 부문은 2011년까지 357억원을, 한화석유화학은 같은 해까지 1011억원의 원가를 아낀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한화L&C도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2011년까지 663억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한화테크엠은 기술 집약적 엔지니어링 사업 구조로 내실 경영을 추진, 2011년까지 101억원을 아낀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비행기 좌석 등급의 하향 조정을 통해 임원 출장비를 절감하고 있다. 삼성의 전무·상무 등 임원진은 지난해까지 무조건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했지만 이제는 20시간 이상 여행이 아니면 예외 없이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평일 밤 초과시간 근무자에게 지급하던 1만~2만 원가량의 교통비를 이달 초 없앴다. 업무 시간의 집중도를 높이고 직원들의 저녁 시간 여가를 배려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으나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린 측면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S의 경우 부서경비와 회식비, 소모품 구매비용을 대폭 삭감한 데 이어 임원들에게 출장비용과 횟수를 최대한 억제하라고 통보했다.

이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은 불필요한 인쇄물을 없애고자 '프린터물 실명제'를 도입해 일일 개인 출력량을 '감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화장실에 비치된 '핸드타월' 사용량을 줄이고자 직원들에게 손수건을 사용할 것을 권유한다. 만약 손수건을 깜박하고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손을 씻은 뒤 박수를 세 번 친 뒤에야 핸드타월을 쓸 수 있도록 했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각오로 원가절감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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