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휴대폰 위피 탑재 폐지](2)국내시장 경쟁의 '소용돌이'로

입력 2009-03-16 10:37 수정 2009-03-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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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위피'의 탑재 의무가 폐지되면서 국내 휴대폰 관련 사업자들은 위피 탑재 여부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제조업체, 이동통신사, 솔루션 개발업체, 보안업계 등 이해 당사자들은 범용 모바일 OS가 탑재되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외산 단말기의 국내 진입을 직ㆍ간접적으로 막아주 보호막 '위피'가 사라짐에 따라 저가의 외산 스마트폰이 시장에 대거 유입될 수 있게 돼 단말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조업체, 모바일 진출 고급화 전략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콘텐츠 제공 등의 모바일 서비스 시장진출과 함께 하이앤드폰 같은 고급 제품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의 콘텐츠 서비스 경쟁력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스마트폰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콘텐츠인 만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반 휴대폰의 경우 위피탑재를 계속 유지하고 스마트폰에 한해 범용OS를 탑재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외산 단말기와의 경쟁에서 국내업체가 우위가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팬택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가 유행에 매우 민감한 만큼 작년에 출시된 외산 단말기 유입은 큰 의미가 없다"며 "환율 문제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밀어부치기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A/S가 어려운 외산 휴대폰의 특성을 감안하면 국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통사, 외산 휴대폰 도입에 적극

이동통신사들은 적극적으로 외산 휴대폰을 도입하고 있다.

KTF는 4월 위피탑재의무화 폐지를 기점으로 아이폰과 노키아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플랫폼의 경우 '위피'와 컬컴사의 '그루'를 적용한 휴대폰을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KTF 관계자는 "기존의 위피 기반 컨텐츠가 상당히 많아 오히려 외국으로 수출할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 프로그램을 사고 팔 수 있는 오픈마켓 제공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LG 텔레콤의 경우 카시오사의 '캔유' 출시 예정에 있으며 플랫폼 역시 위피를 기본, 범용 OS의 경우 필요할 경우 탑재할 계획이다.

특히 휴대폰에서 유용한 콘텐츠를 빠르고 쉽게,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2.8인치 이상의 LCD 단말기 대화면, 인터넷 속도 30%이상 향상 등의 업그레이드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외산 단말기를 적극적으로 도입중인 SK텔레콤은 2월 말 HTC의 터치다이아몬드에 이어 소니에릭슨을 3월 초에 출시했다. 또 이동통신사에 관계 없이 누구나 콘텐츠를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한국형 앱스토어'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보안업계 "모바일 보안시장 열린다"

솔루션 업체는 시장의 성장성 둔화로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독자적인 개발보다는 이동통신사의 요구에 따른 편중된 사업구조가 한계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위피 폐지는 모바일 솔루션 업계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내 상위권 업체들의 경우 MS나 노키아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위피 개발업체인 아로마소프트 관계자는 "위피 3.0을 호환성 향상을 위해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며 "위피기반 컨텐츠 역시 시장원리에 의해 단계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안업계는 범용 OS 사용으로 인해 일반 PC에서 발생하는 윔 바이러스 등의 감염 빈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안철수연구소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와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공조체제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2종(SCH-M470, SCH-M480)에 모바일 백신을 기본 탑재한 바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 범용성 없는 위피를 탑재해 모바일 보안사고 발생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위피가 폐지되면 보안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피 폐지를 계기로 모바일 보안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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