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캄차카 유전개발사업 재 시동

입력 2009-03-13 09:18 수정 2009-03-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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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SK에너지 한국컨소시엄 40% 지분…'가즈프롬'사로 파트너 교체

한국석유공사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과 함께 지난해 중단된 러시아 서(西)캄차카 유전개발사업 재추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캄차카 유전개발사업은 석유공사, SK에너지 등 컨소시엄과 러시아 국영석유회사인 로즈네프트(Rosneft)가 공동으로 캄차카네프트가스를 설립, 2005년부터 탐사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러시아 지하자원청이 탐사 라이선스 연장 신청을 기각하면서 중단됐다.

13일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석유공사 등 한국컨소시엄이 러시아 서캄차카 유전개발 사업과 관련한 러시아측 파트너사(社)를 '로즈네프트'에서 '가즈프롬'으로 변경,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양측의 지분은 종전대로 한국컨소시엄 40%, 가즈프롬사 60%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과 합작해 서캄차카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분율 등 사업 조건은 이전(로즈네프트사)과 동일한 조건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 고위 관계자도 "서캄차카 유전개발 사업을 가즈프롬과 추진키로 했다"며 "현재 러시아 정부의 최종 결정(라이선스 허가)만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컨소시엄은 라이선스 연장이 실패한 지난해 8월 이후에도 로즈네프트사를 사업파트너로 삼고 탐사 라이선스 연장 등을 추진해 왔으나 러시아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왔다.

업계에서는 가즈프롬과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이는 로즈네프트가 지난해 이례적으로 서캄차카 탐사광구 라이선스 연장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가즈프롬 이사장 출신으로 가즈프롬을 통한 자원통제 강화 움직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푸틴 총리의 오른팔로 에너지 문제를 총괄하는 이고리 세친 부총리가 한국을 다녀갔을 때도 여러차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즈프롬과 함께 서캄차카 유전개발사업에 한국이 계속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서캄차카 개발과 관련해 세친 부총리가 가즈프롬과의 사업 추진을 여러차례 언급했다"며 "조만간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라이선스 계약 연장에 강영한 입장을 보인던 러시아측의 태도변화는 최근의 경제위기와 함께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서캄차카 유전개발과 같이 심해저 개발에 대한 자금과 지식의 부족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러시아의 발레리 네트에로우(Valery Neterow) 석유가스부문 애널리스트는 "가즈프롬은 자본과 유전개발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국석유공사와 같은) 외국기업과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캄차카 사업의 경우 가즈프롬과 함께 프로젝트 논의를 추진할 경우 정체돼 있는 지금의 상황을 뒤짚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공사는 가즈프롬과의 사업 추진과 별도로 서캄차카 광구의 광권 연장은 로즈네프트가 책임을 지기로 계약됐기 때문에 국제 법률회사를 통해 그동안 투입한 비용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캄차카 광구는 오호츠크 해상의 수심 300m 이하 대륙붕에 자리 잡고 있으며 면적은 6만2680㎢에 달한다. 남한 면적의 약 3분의2에 이르는 규모다. 이 지역의 원유 기대 매장량은 지질학적 형태분석으로 37억배럴로 추정되나 지난해 6월 진행한 1차 시추사업에서 석유가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컨소시엄은 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 금호석유화학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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