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는 “처음부터 민주당이 참패할 거라고 봤다”고 했고 고 의원은 “편향된 비판”이라고 맞섰다.
진 전 교수, 고 의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일 SBS 유튜브 ‘방방곡곡 지선라이브’ 8부 방송에 출연해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은 4곳, 국민의힘은 10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나머지 3곳은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 전 교수는 “저는 처음부터 민주당이 참패할 거라고 봤다. 제 예상 스코어는 12대 5였다. 지금 3곳이 접전 상황이지 않냐. 국민의힘이 유리한 상황이다. 이곳에서 한 곳만 엎어져도 제 예언이 맞아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고 의원은 “출구조사 결과로 1%포인트 차이도 안 나는 곳이 있어서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대선 패배 이후, 정확한 분석 거기에 대한 행동이 이어지지 못한 게 지금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야말로 정확하게 분석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이번에도 또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 ‘거의 접전이었다’ 등 자기들만의 정신 승리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하면서 옛날과 같은 스탠스로 가지 않을까”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 벌어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그 후에 한 달 정도 있다가 제가 민주당 몰락이 예상돼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그때 민주당은 (승리에) 취해 있었다”면서 “민주당은 지금 뼈 아플 거다. 선거만 제대로 했으면 (접전지역) 세 곳에서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이길 수 있는 선거가 아니면 원칙 있는 패배의 길로 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어떤 선택을 했냐.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두 분이 투톱으로 나섰다. 이슈를 ‘검수완박’으로 가져갔다”면서 “계속 바깥에서 지적했는데 민주당 계신 분들이 못 알아듣는 건지, 자기 세계에 갇혀있는 건지. (민주당은) 재보궐, 대선에서도 참패했다. (지방선거 후) 뭔가 달라져야 하는데 바뀔까? 회의적”이라고 했다.
이에 고 의원은 “냉철한 비판이라기보다는 편향된 비판을 하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진 전 교수가) 본인의 판단대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무조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당내에서도 사실 여러 가지 말이 있었다. 그럼에도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는 그걸로 뭉쳐서 갈 수밖에 없다. 결과는 다시 책임지면 된다. 모든 것은 결과론일 수밖에 없다. 접전지가 3군데인데 여기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너무 단정적으로 이야기하시는 건 이르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게 민주당의 전형적인 태세다. 1년 전부터 계속 지적하지 않았냐. 이제 제가 지적한 걸 본인들도 인정하고 있는데 지금도 저런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냐. 저만이 아니라 한때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이제 지지하지 않는 분들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거다. 이런 분들을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계속해서 같은 말이 반복되는데 각자 의견을 갖고 있지 않냐. 저도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선 받아들이지 본인의 생각에 대해서 편향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만 지적하시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