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족, 40대 엄마와 중학생 이상 자녀로 구성…'양육교육비' 가장 부담

입력 2022-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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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한부모가구는 이혼한 40대 엄마와 중학생 이상 자녀로 구성된 경우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부모가구가 가장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은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로 조사됐다.

23일 여성가족부(여가부)가 발표한 ‘2021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부모 평균연령은 43.6세였다. 40대가 60.7%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이하(23.7%), 50대 이상(15.7%)이 그 뒤를 이었다.

10명 중 8명은 이혼했고, 가구원 구성은 어머니와 외조부모 등으로 구성된 모자중심가구가 67.4%로 가장 많았다. 아버지와 친조부모 등으로 구성된 부자중심가구는 절반 수준인 32.6%에 그쳤다.

자녀 수는 1명 57.0%, 2명 36.9% 순으로 집계됐다. 자녀가 두 명 이상일 경우 가장 어린 자녀는 중학생 이상(56.3%)이 가장 많았다.

자녀 양육교육비로 월평균 49만 원 지출 ‘부담’

한부모가구 열중 일곱은 가장 부담되는 것으로 '양육비, 교육비'를 꼽았다. 이들은 ‘자녀 교육비’로 월평균 지출액 185만3000원의 26.9%인 약 49만 원을 썼다. 한부모가 경제활동을 하는 동안 혼자 있는 자녀들이 각종 돌봄기관이나 방과후 교실 등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양육비를 지원받을 창구는 부족했다. 10명 중 7명 이상은 전 배우자 혹은 자녀의 친부, 친모 등에게 양육비를 한 번도 지급받지 못했고 답했다.

그럼에도 법적 대응은 하지 않았다. 한부모 중 90.5%가 ‘자녀양육비 청구 소송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여가부 산하 기관인 ‘양육비이행관리원’이 존재하지만 ‘비양육 부모와 얽히는 게 싫어서(40.8%)'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경제상황 어려운데 주거 불안 3년 전보다 커졌다

한부모가구의 월평균 가처분 소득은 245만3000원이었다. 전체 가구 가처분소득 416만9000원의 58.8%에 불과했다. 순자산액 규모에서는 더 큰 차이가 났다. 금융자산, 부동산자산, 부채 등을 종합한 순자산액은 한부모가구(1억 947만 원)가 전체가구(4억 1452만 원)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한부모가구 중 절반은 기초생활보장, 저소득한부모 등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었다.

주거 불안은 3년 전보다 더 커졌다. 직전 조사인 2018년 조사에서 ‘자가’에 사는 비율은 24.1%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0.7%로 낮아졌다. 대신 전세 비율(16.4%→23.6%)과 보증부 월세 비율(22.7%→26.4%)은 높아졌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같은 결과에 “한부모가족이 안정적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양육비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국정과제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만 18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전국 한부모가구주 33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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