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대구, 3월까지 1만5000가구 미분양…‘줍줍’도 외면

입력 2022-05-11 15:00 수정 2022-05-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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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만 6500가구…전국 최다
브랜드 아파트·줍줍도 속수무책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에 '발목'

▲지난 3월 기준 대구광역시 미분양 주택은 657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사진은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지난 3월 기준 대구광역시 미분양 주택은 657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사진은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대구 분양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3월에만 6500가구가 미분양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3월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6572가구로 집계됐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2만7974가구) 중 약 23%다. 대구에서 미분양 주택이 6000가구를 넘어선 건 2012년 3월 6104가구가 미분양된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구 미분양 현상은 올해 들어 심화하는 양상이다. 올해 1월 3675가구가 미분양됐는데, 지난해 미분양 주택 수가 가장 많았던 달(8월 2365가구)보다도 1300가구 이상 증가했다. 특히 △1월 3678가구 △2월 4561가구 △3월 6572가구가 미분양되며 3개월간 미분양된 주택은 총 1만4811가구에 달한다. 작년 한 해 동안 미분양된 주택 수(1만5559가구)와 이미 비슷한 수준이다.

고급 브랜드 아파트를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도 대구 분양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대구 달서구에 들어서는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와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를 각각 1월과 2월에 분양했지만 모든 평형에서 미달 성적표를 받았다. GS건설이 대구 북구에 짓는 '대구역자이 더 스타'도 지난달 진행한 청약 결과, 전용면적 77㎡형에서 78가구를 모집했지만 접수는 1‧2순위를 합쳐 57건에 그쳤다.

청약순위와 가점에 관계없이 당첨될 수 있는 무순위‧잔여세대 청약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는 1월 230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접수는 13건뿐이었다. 2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도 290가구를 모집했지만 21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대구 분양시장이 침체된 이유는 주변 시세 대비 1억~2억 원가량 높게 책정된 분양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와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의 전용 84㎡형 분양가는 각각 6억5000만 원과 6억3000만 원 선이다. 하지만 2009년에 준공된 인근 아파트의 전용 84㎡형은 4억 원에서 5억 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월 26일 대구 달서구 본리동 ‘성당래미안e-편한세상1단지’ 전용 84㎡형이 4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미분양 주택이 5000~6000가구 정도 된 것은 분양가, 즉 가격책정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그렇게 되면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도가 높은 기존 주택시장 쪽으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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