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한 김포FC 유소년 선수, 유서에 “코치 언어폭력”

입력 2022-05-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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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포FC)
▲(사진제공=김포FC)

김포FC 유소년팀 선수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기 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남긴 유서에 ‘코치의 언어폭력’이라는 문장을 언급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4일 김포FC 유소년팀 코치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유소년 선수는 지난달 27일 오전 7시경 김포시 마산동 김포FC 유소년팀 기숙사 건물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숨지기 전 SNS에 A4용지 5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유서에는 신변 비관과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특히 ‘코치의 언어폭력’이라는 단어가 언급됐고, 같은 팀과 타 팀 선수 10여 명의 실명과 함께 “저주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있었다고 알려졌다. 코치 언어폭력의 구체적 내용이나 동료들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남긴 이유는 따로 설명되지 않았다.

해당 선수 아버지는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코치의 폭언과 동료들의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아들이 숨진 뒤) 아들의 온라인 메신저 계정을 열어보고 밤새 눈물을 흘렸다”며 “코치들의 폭언, 몇몇 친구들의 모욕과 괴롭힘이 4개월간 지속된 것 같다”고 썼다.

경찰은 사망한 유소년 팀 선수가 코치의 언어폭력을 언급했으므로 코치 A 씨를 불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측은 “유서에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남기지는 않아 A 씨 입건 여부는 조사를 해봐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FC는 유소년팀 고치들의 폭언이나 선수간 괴롭힘이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나 이같은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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