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전략이 변하고 있다

입력 2009-03-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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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개발광구 확보에서 생산광구 및 M&A 추진으로

해외자원개발을 추진중인 국내 기업들이 올해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왔던 탐사·개발광구 대신 생산광구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이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석유·가스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숙력된 자원개발 인력도 확보할 수 있는 자원개발기업 인수·합병(M&A)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탐사·개발광구는 유전 및 광물의 매장량을 확인하고 이를 채굴하기 위해 시설을 설치한 곳, 생산광구는 실제로 유전·광물을 캐내고 있는 곳을 가리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원개발기업들이 해외자원개발 추진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실물경기 침체로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광구의 가격도 낮아졌거나 해외 자원개발기업의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기존의 탐사·개발 광구 확보 전략에서 자원을 즉시 확보할 수 있는 생산광구나 기업 M&A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생산광구나 해외자원개발기업들이 저렴하게 나온 곳이 많다"며 "탐사·개발광구 중심에서 생산광구 매입이나 기업 M&A에 최근 집중하는 등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한 포트폴리오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이지만 자원개발에 있어서는 올해가 최적기"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민간기업보다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에서 우선 나타나고 있다. 정부 정책 변화에 민감한데다 생산광구 매입 등을 통해 목표한 자주개발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미국 옐로케이크사와 콜로라도 주 벡 우라늄광산 개발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최근 이를 해지했다.

한전 관계자는 "우라늄광 개발을 위해 탐사단계부터 접근하다 보니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우라늄광 확보 전략을 바꿨다"면서 "최근 우라늄 가격이 70% 가까이 떨어져 곧바로 광물을 생산할수 있는 생산광구 매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또 호주와 남아프리카, 카자흐스탄 등지에도 생산광구나 개발단계의 광구를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012년까지 하루 생산량 30만 배럴, 매장량 20억 배럴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M&A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달 페루의 민간 석유회사인 페트로-텍사(社)를 인수해 하루 1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했다. 석유공사 역사상 광구가 아니라 기업을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M&A를 통해 숙련된 생산 운영, 플랫폼 건설 및 자재관리, 시추 분야 등 자원개발관련 인력을 확보해 메이저 수준의 유전개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다음 달 M&A 자문사를 선정한 뒤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의 생산유전 보유 기업을 인수하는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광물자원공사는 해외 중견 자원개발기업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광물공사의 총투자 예정자금은 10억 달러 내외로 적으면 1~2곳, 많게는 5~6개 회사까지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미, 아프리카 소재 기업이 주로 검토되고 있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낮은 비용으로 안정적 광물자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불확실한 탐사·개발광구보다는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생산광구 확보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기업들도 최근 생산광구 매입 및 기업 M&A에 많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탐사·개발광구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탐사·개발광구와 생산광구의 투자 비율이 6대4 정도였다면 최근엔 4대6정도로 변화가 있었다"면서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개발계획도 중요한 만큼 탐사·개발광구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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