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찾겠다" 거세진 '행동주의' 펀드, 직접 움직인다

입력 2022-04-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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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신한금융투자)
(출처=신한금융투자)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의 움직임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해 결산연도 주총 전후로 주주들의 제안 횟수가 크게 늘어났고,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는 이에 상응하는 일부 기업들의 대응이 나타났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해외 일부 투자자 및 개인투자자들이 연계해 주주 제안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22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연도 주주총회 시즌에는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이 대거 출현해 주주제안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을 상대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확대, △집중투표제 도입, △재무제표 승인 반대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주주 환원책의 일환으로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다만 일부 주주 제안 안건은 부결됐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총 2주 전부터 주총 이후 고점까지 주가는 약 14.2% 상승했다"며 "향후 주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SK케미칼의 추가적 대응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전 상무가 △배당 확대, △사외이사 선임 등을 제안했으나 주주제안 안건에서 부결됐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과 개인 최대주주이자 전 상무인 박철완씨의 경영권 분쟁이 1년 만에 재점화된 상태다. 다만 사측에서 자사주 소각 목적으로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발표했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 또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을 상대로 주주 제안에 나섰다. 그 결과 △감사위원 선임, △에스엠 자회사 '라이크기획'에 대한 의혹과 논란에 대해 경영진이 입장 표명을 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또 주주제안이 통과 되면서 감사위원 선임에도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두드러졌다. 상장 후 첫 배당을 결정하는 결실을 이루면서 에스엠의 주가는 주총 당일 2.5% 상승했고, 주총 10일 전부터 주총까지 상승률은 10.4%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국내 행동주의 펀드는 '차파트너스'이다. 차파트너스는 과거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를 상대로 주주 행동에 성공한 멤버들이 창립한 회사이다.

이번 주주총회 시즌에도 차파트너스는 카지노 LCD 관련 업체 토비스에 대해 △1주당 500원 현금배당, △이사 보수 한도 삭감, △황금 낙하산 조항 폐기 등을 요구했다. 이 제안들은 주총에서 부결됐지만, 토비스는 자발적 환원책으로 △자사주 30만주 소각, △3년간 별도 순이익의 20~3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차파트너스는 사조오양에 대해서도 △감사위원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 △자사주 매입, △자발적 상장 폐지를 요구했고 일부 안건이 통과됐다.

이밖에도 VIP자산운용이 한라홀딩스에 대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중기 주주환원책 수립을 요구했으나 주주총회 안건에 상정되지는 못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의 약진을 두고 김 연구원은 "에스엠에 적극적인 주주 제안에 성공한 얼라인파트너스와 SK케미칼에 주주제안한 안다자산운용의 ESG 본부도 대표적인 주주행동 펀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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