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현대사료 주가 급등…액면분할하면 왜 주가가 급등하나

입력 2022-04-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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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액면분할의 마법효과일까. 최대주주 변경과 국제 곡물값 상승에 고공행진하던 현대사료가 액면분할로 또 한번 급등했다. 한국거래소가 계속된 주가 급등에 현대사료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액면분할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투자위험종목 현대사료, 액면분할이 다시 촉매제로

20일 코스닥 시장에서 현대사료는 전날 대비 4.6%(6100원) 오른 1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액면분할 결정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일 현대사료는 액면가 500원을 100원으로 분할한다고 공시했다.이에 따라 현대사료의 발행주식총수는 615만486주에서 3075만2430주로 증가한다. 유통주식수가 5배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현대사료는 닭과 돼지 사료를 생산하는 코스닥 업체다. 사실 현대사료의 주가 급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2달간 무려 911.8%나 급등했다. 단기간에 10배 오른 ‘꿈의 10루타’ 주식이 된 것이다.

장외시장인 K-OTC에 상장된 ‘카나리아바이오(옛 두올물산)’가 현대사료의 최대주주가 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3월 21일부터 3월 30일까지 7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잠시 주춤하던 주가는 4월 14일부터 다시 급등을 시작하며 3일 연속 상한가를 또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값이 치솟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보통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마진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비싼 제품일 수록 마진이 높게 형성되는 것과 비슷하다.

호재가 많았다고는 하나 워낙 짧은 기간에 급등한 만큼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현대사료 주가는 액면분할 마법 효과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 상승 마법의 키워드?

액면분할은 주식을 쪼개서 주가를 낮추는 대신, 발행하는 주식의 양을 늘리는 것을 뜻한다. 관심있는 기업의 주가가 너무 높아 투자를 망설이던 소액 주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된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증시처럼 유동성이 큰 시장에선 액면분할로 대규모의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증폭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소액주주가 14만여 명에 불과했지만, 액면분할을 했던 2018년 76만여 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2017년 소액주주수가 3만7067명이었던 네이버도 2018년 10월 액면분할(5분의 1) 이후 6만3824명으로 대폭 증가한 바 있다.

사실 액면분할은 회사의 재무적인 변화일 뿐,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 변동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술주에 대한 우려로 애플 주가는 액면 분할 후 7개월 동안 7%가량 빠졌다. 그럼에도 낮은 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장점은 분명하다. 장기적으로 애플은 액면분할 후 ‘꿈의 시총’이라는 2조달러(약 2374조원) 문턱을 미국 상장기업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기도 했다.

워런 버핏 사전에 ‘액면분할’이 없는 이유

액면분할을 극도로 꺼리는 사례도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액면분할을 안하기로 유명하다. 버크셔해서웨이 주가(A주)는 20일 기준 무려 52만3260달러(약 6억4601만 원)에 이른다. 웬만한 거액 투자자가 아니면 엄두를 낼 수 없는 가격이다.

버핏은 기존 주식을 액면분할하는 대신 주당 가격을 30분의 1가격으로 한 신주를 발행했다. 1996년 기존 주식(A주)의 30분의 1 가격에 ‘B주’를 발행했다. 2010년에는 B주를 50대 1로 액면분할해 가격을 더 낮췄다. 이 결과 B주 가격은 A주의 15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버핏처럼 주가에 극도로 상징성을 부여하는 경우 말고도 기업이 액면분할을 꺼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이 늘어나 주주 구성이 복잡해질 경우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아지면 관리비용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요구와 정보공개 요청이 많아지고, 경영진 입장에선 피곤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경영상 문제가 없다면 굳이 액면분할을 선택해야 하는 명분도 마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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