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뛰는 국제유가 위에 나는 기름값

입력 2022-04-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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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솜 산업부 기자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기름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국내 휘발윳값은 리터(ℓ)당 1600원대를 기록했던 올해 초와 비교해 현재 300원 이상 급등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방출 소식 등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이 하락분이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데 시차가 있는 만큼 국내 기름값이 안정되는 데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높아진 기름값에 시름을 하는 이들의 사연이 다양하다. 많은 시민이 자가용 운행을 자제하거나 출퇴근 ‘카풀’을 이용하는 등 기름값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조금이라도 더 기름값이 싼 곳을 찾고자 원정 주유를 떠나는 이들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유가 흐름에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의 타격은 더 크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국 주유소 중 300곳가량이 문을 닫았다. 한 달에 20곳꼴로 폐업한 셈이다. 한때 ‘지역 갑부’라고 불리며 부(富)의 상징이었던 주유소 사업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일 휘청이고 있다.

위기에 빠진 건 화물운전자도 마찬가지다. 경유는 통상 휘발유보다 리터당 200원가량 저렴하지만 최근 두 유종 간 격차가 100원 미만으로 좁혀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경유 가격의 상승 폭이 휘발유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경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해 화물운전자의 월평균 유류비 지출액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유가에 대입해 계산해 보면 월 지출액은 388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00만 원 넘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화물운전자들이 거리에 나선 건 운행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인하 폭 확대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다만 이러한 정책만으로는 이미 지나치게 오른 기름값 인상분을 보완할 수 없다. 유가보조금에 시동을 건 만큼 추가 구제책으로 유가환급금도 검토해야 한다. 소상공인과 시민들이 유가 상승으로 겪는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시도다.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 대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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