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 이어 소비 침체까지…자동차株 언제 볕드나

입력 2022-04-12 15:30 수정 2022-04-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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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고점 대비 현대차 18%↓ 기아 11%↓
외인 올해 현대차·기아 합쳐 1조586억 원 '팔자'
반도체 수급 난항에 1분기 미국서 약 125만대 생산 차질
미국 소비심리 약화, 자동차소비지수 1978년 이래 최저
"완성차 업체 미국 성수기 효과, 3ㆍ4분기에 가능"

▲사진제공=현대차
▲사진제공=현대차

올해 기대를 모았던 자동차주가 선뜻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았으나 여전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와 ‘인플레이션’, ‘코로나19발 봉쇄’ 등 미국과 중국 시장의 구매력 약화에 허덕이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소비가 회복되고 코로나19 이슈가 해소될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2일 오후 3시 7분 기준 현대차는 전날 대비 0.84%(1500원) 내린 1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기아는 전날 과 같은 7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15일 장중 16만20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현재까지 9.8% 상승하면서 소폭 반등에 나섰지만, 올해 초 고점과 대비해 주가는 18% 빠진 상태다. 기아도 지난달 15일 6만9200원을 기록한 후 최근 반등하고 있으나 올 초 고점 대비 여전히 11%가량 낮다. 이는 올해 자동차주에 쏠렸던 기대감에 비해 부진한 주가 흐름이다.

외인 투자자들의 ‘팔자’ 기조가 거셌다. 외인은 올해 들어 현대차 8230억, 기아 235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1조 원 넘게 팔아치운 셈이다. 외인이 장바구니에서 뺀 종목 중 각각 상위 6위와 1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달에만 현대차 2660억 원, 기아 226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수급 문제 여전…인플레 여파 美·中 수요 급감

▲출처=신영증권
▲출처=신영증권

올해부터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컸던 반도체 수급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소재 고갈로 여전히 난항이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차량용반도체 공급 이슈로 약 1000만 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약 125만대의 차질이 초래됐다는 게 신영증권의 분석이다. 이로 인해 S&P Mobility 등 해외 기관들의 글로벌 자동차 생산 전망치도 3~4%씩 하향됐다.

공급(차량생산)에 이어 수요(소비)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소비 심리가 약화되면서다. 특히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의 여파로 미국 시장에선 소비자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다. 지난달 3개월 이동평균 미시건 미국 소비자 자동차구매환경 지수는 47을 기록, 197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과 소득을 불문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이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치솟자 자동차 가격이 인상된 것이 원인이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2월 7.9% 오른 데 이어 3월에도 8.5%가량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차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신차 평균 거래 가격도 상당기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가처분 소득 대비 신차 가격은 2020년 2분기 70%에서 올해 1분기엔 95%까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를 확대한 중국에서도 자동차 수요가 감소 중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월 중국 자동차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160만8000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50% 줄었고, 기아도 36%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도매판매도 52% 감소했다. 기아는 30% 늘었다.

◇실적 컨센서스 달성 여부 의견 반반…“물가 상승 하반기 완화”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최근 주가의 소폭 반등을 이끌어낸 어닝시즌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해선 증권가 의견이 분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현대차에 대한 전망을 낸 9개 증권사 중 4개사가 1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에 대해서도 증권사 10개 중 5개사가 1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는 줄줄이 낮춘 상태다. 최근 전망을 낸 증권사 중 신영증권(28만 원→25만 원), 한국투자증권(31만 원→26만 원), 현대차증권(30만 원→26만 원), 하나금융투자(28만 원→26만 원), NH투자증권(27만 원→24만 원) 등이 현대차에 대한 목표가를 하향했다. 기아에 대해선 현대차증권(12만 원→11만 원), NH투자증권(7만7700원→7만6400원), 하이투자증권(7만9100원→7만6400원) 등이 적정주가를 낮춰 잡았다.

증권가가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 여전히 ‘매수’를 추천한 점은 긍정적이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발 영향,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우려 등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근본적으로 소비가 개선되기 위해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구매 환경 악화로 이어진 자동차 신차 가격의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은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성수기 효과를 누리는 것은 3, 4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월 후반에 정점을 통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하이시의 완전한 봉쇄 해제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공급망 차질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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