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상하이 봉쇄 장기화 가능성에 ‘노심초사’

입력 2022-04-06 15:46 수정 2022-04-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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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확진자에 상해 봉쇄 장기화 코앞
장기화로 물류 차질ㆍ공장 가동 중단 우려
현지 생산 시설 갖춘 국내 기업들 긴장감↑

▲지난 30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순환식 봉쇄를 진행 중인 중국 상하이시의 한 슈퍼마켓 야채 과일 매대가 텅 빈 모습 (연합뉴스)
▲지난 30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순환식 봉쇄를 진행 중인 중국 상하이시의 한 슈퍼마켓 야채 과일 매대가 텅 빈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8일 시작된 상하이 봉쇄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 기업은 당장 상하이 봉쇄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화한다면 달라질 수 있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봉쇄 장기화로 물류 차질은 물론 지역소비경제 위축, 생산 공장 가동 중단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상하이 봉쇄가 10일 차에 접어들었지만 감염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봉쇄 해제 시점은 불확실해진 상태다. 전날 상하이의 하루 감염자 수는 1만7081명으로 하루 전보다 28% 늘어났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금호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 등은 상하이 현지에 판매·영업점 또는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상하이에 영업점을 둔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생산 시설이 상하이에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데다 영업점 직원들은 비대면 근무 중이다”며 “향후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불확실한 상황이 올 수 있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업계나 화학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상하이에 생산 공장이 없어 아직 중국으로의 수출과 현지 판매에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화학업계 관계자 또한 “생산 공장은 다른 곳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받는 영향은 없다”며 “다만 현재 봉쇄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어 추후 문제가 없을지 지속해서 지켜보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산 시설이 상하이 또는 상하이 인근에 있는 기업은 현 상황을 더욱 민감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중국 당국의 정책에 따라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물류 운송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앞서 테슬라가 2019년 말 상하이 공장을 첫 가동한 이래 최장기간 조업 중단한 상태이며 애플 아이폰의 주요 생산업체인 폭스콘을 포함한 제조공장이 일주일간 생산을 멈추기도 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SK하이닉스, 금호석화는 상하이 일부 지역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상하이 인근 우시 지역에서 SK하이닉스 D램 생산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생산량의 15%를 책임지고 있는 D램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금호석화도 상해 금산 지역에 상해금호일려소료유한공사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생산 시설 또한 봉쇄로 인해 가동 중단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당장 공장 가동이나 물류 이동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와 금호석화의 현지 공장 가동은 큰 문제가 없는 상태이며 현재 물류 또한 운송 후 하역은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부 기업들은 상하이가 아닌 다른 항구로 배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봉쇄가 갑자기 생긴 것이라기보다 예상됐던 부분이기 때문에 상하이 항만 외에 다른 지역 항만이나 항공편 이용 등 여러 전략·계획을 짜놓은 상태”라며 “상하이 봉쇄가 연장됨에 따른 중국 당국의 추가적인 조치에 따를 예정이며 향후 발생할 영향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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