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안보 공백' 다시 꺼낸 문재인 대통령...장성 진급자들에 "정부 교체기 우려"

입력 2022-03-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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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검 수여식...청와대 "군 통수권자 전통, 조선 왕이 하사하던 형태"

▲<YONHAP PHOTO-3986> 삼정검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육군, 해군, 해병대, 공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수여할 삼정검이 놓여 있다.      삼정검의 '삼정'은 육·해·공군이 일치하여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 달성을 의미한다. 2022.3.31    jeong@yna.co.kr/2022-03-31 16:10:37/<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3986> 삼정검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육군, 해군, 해병대, 공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수여할 삼정검이 놓여 있다. 삼정검의 '삼정'은 육·해·공군이 일치하여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 달성을 의미한다. 2022.3.31 jeong@yna.co.kr/2022-03-31 16:10:37/<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을 우려하는 이유로 내세웠던 '정권 교체기 안보 공백'을 다시 언급했다. 28일 청와대에서 윤 당선자와 만찬 회동을 갖고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약속한 지 사흘만이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준장 진급자 75명(육군 52명, 해군 9명, 공군 11명, 해병대 3명)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을 수여했다.

행사 말미에 문 대통령은 장성 진급자들의 소감 발표를 들은 뒤 “특히 지금은 정부 교체기로, 위기를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위 등으로 인해 안보에 공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안보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서 조그마한 틈도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회동하기 전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무리"라고 사실상 반대했던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이번 삼정검 수여식 자체가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해 11월 행사 이후 4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열리는데다 마침 이날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갈등이 다시 표출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윤 당선인측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삼정검 수여식 행사가 군의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임기 첫해부터 삼정검을 수여해 왔고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행사를 주관하게 되었다”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되짚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까지 총 5회에 걸쳐 386명의 진급 장성들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

이번 수여식은 안중근 장군의 유묵인 ‘지사인인(志士仁人)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부제 아래 진행됐다.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한 이 유묵은 “높은 뜻을 지닌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라는 뜻으로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에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자신의 심경을 의연히 밝혔던 내용이다.

청와대는 "국가적 리더로 거듭난 장군들이 국가와 국민이 부여한 소임을 행함에 있어 살신성인의 자세로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삼정검 수여식의 부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준장 진급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후 "우리 땅,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탁월한 지도력을 힘껏 더 발휘해 삼정검의 정신인 ‘호국, 통일, 번영’을 달성하고 장군으로서 진정한 가치를 드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진급자들에게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안보 역량을 결집해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부단한 군의 혁신과 초일류 국방의 위상에 부합하는 복무여건을 조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의 ICBM 발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안보 위협이 고조되고,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 등 안보 현안이 많아 우리 역량의 결집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면서 "살신성인의 결연한 자세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이에 기초해 한 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비약적인 주변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비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후의 보루로서 우리 국방이 제구실을 다할 수 있도록 절치부심의 자세 위에 부단한 혁신에 나서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선진병영문화 속에서 장병들이 오직 군 본연의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인권 친화적인 환경과 초일류 국방의 위상에 부합하는 복무 여건을 조성해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청와대는 "삼정검 수여식은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장성 진급자들에게 삼정검을 수여함으로써 전군이 하나가 되어 호국, 통일, 번영의 정신을 달성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각오와 의지를 새로이 다지기 위한 의식"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삼정검은 조선시대 왕이 신하에게 하사하던 사인검의 형태로 되어 있다"면서 "그 검은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 등 호랑이를 상징하는 12가지의 인(寅)자 네 글자가 겹쳐지는 시간에 쇳물을 부어 검을 벼른 후 하사했다. 특히, 올해는 인년(寅年), 호랑이해로서 그 어느 때보다 삼정검 수여식의 의미가 남달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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