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패소 후 자격 논란…국내외 자문사 ‘반대’·국민연금 ‘찬성’
25일 하나금융 명동 사옥에서 열린 제17기 하나금융 정기주주총회에서 함영주 부회장의 회장직 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임기는 3년이다.
함 부회장의 회장 선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14일 법원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처분 취소 소송에서 함 부회장의 패소로 판결을 내리면서 회장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하나금융으로서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같은 사안으로 소송에서 승소했던 상황에서 패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이후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4곳(한국기업지배구조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서스틴베스트, 한국 ESG 연구소) 모두 선임안 반대 의견을 냈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기관인 ISS도 함 후보 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회장 선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주총에서 회장 선임이 부결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함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장 선임은 기정사실로 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에서 회장 후보를 다시 찾기도 어렵고 원안이 통과되도록 노력을 했을 것”이라며 “함 부회장이 어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함 부회장은 1956년생으로 강경상고, 단국대를 졸업했다. 이후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장·충남북지역본부 부행장보·대전지역본부 부행장보·대전영업본부 부행장보·충청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5년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