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싫어요, 엄마”...러시아군 총격에 사망한 6세 소년

입력 2022-03-24 17: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러시아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6세 소년 막심. (데일리메일 캡처)
▲러시아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6세 소년 막심. (데일리메일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총격으로 6살 소년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제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6살 소년 막심이 지난달 26일 러시아군에게 총격을 당한 뒤 엄마 품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13살 딸 알리나와 6살 아들 막심을 홀로 키우던 엄마 안나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푸틴이 벌인 끔찍한 전쟁의 희생자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더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안나에 따르면 안나의 가족은 지난달 26일 이르핀 근처에 있는 사촌 오빠 올렉산드르의 집에 머무르던 중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공세가 강해지자 두 가족은 우크라이나 서부 친척집으로 떠나기로 했다.

당시 막심은 “엄마, 나 죽고 싶지 않아요. 죽기엔 너무 어려요”라고 말하며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안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라며 막심을 안심시키려 했다.

두 가족 6명은 차 한 대로 이동했고, 러시아군의 공격 대상인 군 검문소 두 곳도 무사 통과했다. 그러나 인프라부 앞쪽 고속도로 나들목에 진입했을 때 러시아군의 무차별 총격이 시작됐다.

러시아군의 총격에 운전을 하던 올렉산드르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올렉산드르의 아내 나탈리아와 딸 보보도 총알을 맞았지만 목숨은 건졌다.

안나와 알리나도 총을 맞았으나 치명상은 피했다. 그러나 막심은 키우던 애완용 햄스터를 손에 꼭 쥔 채 이미 죽어있었다.

안나의 가족은 막심과 함께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열악한 병원 상황 때문에 총알 7발을 맞은 막심의 시신은 판지로 덮인 채 며칠 동안 병원 바닥에 방치돼야 했다. 안나 역시 열흘이 지난 뒤에야 르비우의 병원에서 머리에 박힌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안나는 “우리가 왜 총격을 받은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누가 봐도 여자와 아이들이 탄 민간인 자동차였다. 과속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끝엔 아직도 침대에 나란히 누웠을 때 맡았던 아들의 냄새가 난다. 귓가엔 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며 슬퍼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0명 중 8명 "하반기 경영여건 어렵다"…관치보다 '정치금융' 더 압박[금융사 CEO 설문조사]
  • 예약 밀리고 안 되고…국민 10명 중 3명, 의료공백 불편경험 [데이터클립]
  • “이젠 싼 맛 말고 제맛”…K브랜드로 中독 벗어난다
  • "청약 기회 2년 날렸다"…공사비 급등에 또 취소된 사전청약 사업
  • [뉴욕인사이트] 고용 지표에 쏠리는 눈…하반기 황소장 이어가나
  • “잠재력만 봅니다” 부실 상장·관리 여전...파두·시큐레터 투자자 ‘피눈물’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②]
  • 유사투자자문업, 정보·운영 제각각…8월 자본법 개정안 시행에 당국 부담도 ↑ [유사투자자문업 관리실태]②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0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980,000
    • +1.57%
    • 이더리움
    • 4,857,000
    • +1.87%
    • 비트코인 캐시
    • 542,500
    • -0.91%
    • 리플
    • 674
    • +1.2%
    • 솔라나
    • 205,800
    • +3.26%
    • 에이다
    • 561
    • +3.51%
    • 이오스
    • 811
    • +1%
    • 트론
    • 180
    • +1.69%
    • 스텔라루멘
    • 12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300
    • -0.95%
    • 체인링크
    • 20,130
    • +5.06%
    • 샌드박스
    • 462
    • +0.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