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하반기 수그러들 것 예상 빗나가”
뉴욕증시 하락했지만, 아시아증시는 반등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2/03/600/20220322160703_1730884_1200_800.jpg)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 연설에서 “노동시장은 매우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으로 인상하는 등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중립적이고 일반적인 조치를 넘어 더 강한 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파월의 이날 발언이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이른바 ‘베이비 스텝’이 아니라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밟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파월의 이날 발언은 지난 16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나왔다. 연준은 이달 FOMC에서 연말 금리 예상 수준을 1.9%로 제시했는데, 이는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만약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빅 스텝에 나서는 것이 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요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관련된 요인, 특히 수급 불일치를 꼽았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올 1분기에 정점을 찍은 후 하반기에 수그러들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며 “ 예측이 빗나간 것은 공급 측 마찰의 심각성과 지속성을 크게 과소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당장 연준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0%로 점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파월 의장은 빅 스텝 금리 인상과 함께 양적긴축을 추진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하락했다. 그러나 아시아증시는 22일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기관투자자들의 대량 매수에 힘입어 0.89% 올랐으며 코스닥지수는 0.68% 상승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1.48%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