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지난해 말 출시한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 ETN(상장지수증권)’이 증시 불황 속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농산물 해외선물 거래나 관련 기업 투자가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지난해 12월 16일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 ETN 3종’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각각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 ETN(H) △메리츠 레버리지 대표 농산물 선물 ETN(H) △메리츠 인버스 2X 대표 농산물 선물 ETN(H) 총 3개 종목이며 환헤지를 실시해 환율 변동 위험 없이 투자할 수 있다.
국내 ETN 시장에서 개별 농산물 종목이 아닌 농산물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에 투자하는 종목은 메리츠증권 ETN이 유일하다. 레버리지와 인버스2X까지 투자할 수 있는 종목들을 동시에 상장하는데, 이는 농산물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상장지수상품(ETP) 시장 최초 상품들이다.
메리츠 대표 농산물 ETN 상품들은 모두 블룸버그에서 산출하는 ‘블룸버그 대표 농산물 지수’를 추종한다. 매년 연초에 농산물 시장 수확량과 거래량을 고려해 가장 규모가 큰 3대 농산물을 대표로 선정하고 기초지수 종목과 비중을 결정한다. 농산물 시장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선정 방식이기에 ‘대표 농산물’로 지수명이 정해졌으며, 해당 지수는 밀, 콩, 옥수수로 구성돼 있다.
블룸버그에서 산출하는 대표 농산물 가격은 2020년 8월까지 약 8년간의 긴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가파른 반등세를 보인다. 예상치 못한 기후변화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탈탄소 움직임도 간접적으로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까지 겹쳐 농산물 가격 급등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권동찬 메리츠증권 트레이딩 본부장은 “최근 기후변화와 에너지 대란으로 농산물 가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개별 농산물 종목에 대한 고민 없이 대표 지수에 다양한 방향성 및 배수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치솟는 곡물가로 인한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에 대해서도 대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