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저조한 성적표에 속 타는 개미들 “지금이라도 발뺄까”

입력 2022-02-21 16:01 수정 2022-02-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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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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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작년부터 주식 투자로 꽤 수익을 올렸던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계좌를 보면 속이 탄다. 빨갛게 물들었던 계좌가 새파랗게 변했기 때문이다. -40%대 손실을 맞은 종목은 답이 없다. 그나마 수익을 올리고 있는 종목도 보합 상태다. A씨는 ‘지금이라도 발을 빼야 될까요’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물타기(매수 단가를 낮추기 위해 내린 가격에 추가 매수하는 행위)’한 동학개미들의 2월 성적표(수익률)가 처참하다. 단순히 주식 값이 싸졌다고 투자에 나서는 건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떨어지는 칼날을 바로 잡기보다는 업황이나 실적 등 숫자로 반전의 증거가 나오는지 확인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얼어붙은 계좌...수익률 곤두박질=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2월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흔히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이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2배 수익이나 손실을 내는 인버스 ETF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까지 무려 2978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하락장에 베팅했다.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에 수익률은 –3.95%를 기록했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2, 3위 종목은 현대차와 삼성SDI가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달 현대차와 삼성SDI를 각각 2558억 원, 2418억 원을 순매수했다. 수익률은 각각 –3.39%, -5.31%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이번 달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종목은 대부분 내림세다. 삼성전기(-4.29%), 기아(-3.19%), SK바이오사이언스(-10.39%), LG이노텍(-9.10%), SK이노베이션(-4.58%)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03% 오른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은 현저히 낮다.

그나마 카카오와 두산중공업이 각각 9.52%, 5.29% 오르며 선방했다. 카카오는 11일 향후 3년간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주주환원정책을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이 채무 상환, 신사업 투자 등으로 쓰인다는 발표로 상승세를 보였다.

◇과잉확신 버려야...금융회사 경고 문구 필요= 이번 달은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에서부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코스피 지수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오르락내리락하는 장세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주식투자자 B씨는 “요즘 장 상황을 보면 어떤 섹터를 골라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개인투자자들이 과잉확신 등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일 발표한 ‘국내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와 거래행태’ 보고서에서 “개인투자자가 다양한 행태적 편의에 노출돼 있으며, 행태적 편의는 투자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2020년 코로나19 국면에서도 국내 개인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은 무려 연 1600%에 달했지만, 투자수익률은 주가지수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정보와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주가가 오른 주식은 처분하고 하락한 주식은 보유하는 등의 주식거래 행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개인의 저조한 투자 실적이 반복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금융투자회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성과에 대한 정보와 행태적 편의에 대한 경고 문구가 제공될 때 과잉확신 경향이 줄어들었다”면서 “금융투자회사가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에 따른 취약성을 파악하고 경고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 의무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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