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이 9천원 보낸 후원자를 찾아간 사연은?

입력 2022-02-18 16:13 수정 2022-02-18 16: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췌장암 투병 포항 지진 피해자..."죽을 힘 다해 살고 있으니 심 후보도 힘 내달라"

▲A씨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에게 보낸 편지 일부.  (사진출처=정의당)
▲A씨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에게 보낸 편지 일부. (사진출처=정의당)

지난달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숙고의 시간을 보내던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꾹꾹 눌러쓴 편지와 함께 9000원이 함께 담겨있었다. 편지를 보낸 A씨는 "만원은 저희의 전 재산이자, 라면 7봉지와 빵 7개를 구매할 수 있는 저희에게 소중한 돈입니다. 후보자님께 큰 힘이 될 거라 믿고 또 믿는다"고 남겼다.

공식선거운동 4일 차인 18일 심 후보는 포항을 찾아 편지를 보낸 A씨와 만났다. 해당 일정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됐다. 대선판에서 소외된 사람을 만나는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날 심 후보는 췌장암 투병 중인 A씨가 보낸 편지를 보고 위로와 용기를 얻어 다시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A씨에게 "선생님이 편지를 주셔서 바로 내려와서 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늘 마음이 힘들었다. 어제 울산에 왔다가 포항 경유해서 우리 선생님도 뵙고, 말씀도 듣고 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세상 바뀌는 것도 중요한데 당장 상황이 너무 어려우신 것 같아 말씀 듣고 방법을 찾아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포항을 찾아 췌장암 투병 중인 A씨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정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포항을 찾아 췌장암 투병 중인 A씨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정의당)

A씨는 포항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면서 생계고에 시달리다 췌장암 진단까지 받았다. 췌장 절반가량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으면서 A씨가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는 쌓여갔다. 건강보험 비급여에 해당하는 약을 복용한 탓에 부담은 더 컸다. 그는 "병마와 싸우며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하는 본인과 가족을 보며 버티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던 A씨는 심 후보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했다. 편지를 보낸 것도 가게에서 우연히 본 '병원비 100만 원 상한제' 공약 기사 제목 때문이었다. 이날 공개된 편지에서 A씨는 "집으로 향하는 동안 후보님의 공약 글만 생각했습니다. 저는 정치를 믿지 않습니다. 나라 경제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진실되다, (이 사람을) 믿어도 된다는 구별은 할 수 있기에 저는 후보자님을 믿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아니 후보자님이라면 저희의 지금 삶을 바꿔주실 거라 믿습니다. 힘들고 죽고 싶을 때 심상정이라는 정치인을 보고 살게 되었다고, 죽을 힘을 다해 살고 있으니 제발 후보도 힘을 내달라"고 남겼다. 이날 심 후보를 만난 A씨는 "제가 봤던 의료비 100만 원 상한제 공약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아파서 병원비가 없어 가정이 파탄나고 결국 삶까지 어려워지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없는 일이다. 지금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이 얼마고, 세계 몇 대 강국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삶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든, 당 차원이든, 포항시 차원이든 간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강철원 사육사, 푸바오 만나러 중국행…팬 카메라에 포착
  • '나솔사계' 20기 정숙♥영호, 이별 후 재회…"새벽 4시까지 기다려, 35조항 납득"
  • 단독 56년의 대장정…현대차 글로벌 누적생산 1억 대 돌파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채상병 특검법’ 野주도 본회의 통과...22대 국회 개원식 무산
  • 허웅 전 여친, 유흥업소 출신 의혹에 "작작해라"…직접 공개한 청담 아파트 등기
  • 신작 성적 따라 등락 오가는 게임주…"하반기·내년 신작 모멘텀 주목"
  • '5000원' 백반집에 감동도 잠시…어김없이 소환된 광장시장 '바가지'?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594,000
    • -4.41%
    • 이더리움
    • 4,377,000
    • -6.37%
    • 비트코인 캐시
    • 473,100
    • -10.65%
    • 리플
    • 621
    • -6.19%
    • 솔라나
    • 182,300
    • -8.62%
    • 에이다
    • 519
    • -9.74%
    • 이오스
    • 715
    • -10.06%
    • 트론
    • 183
    • +0%
    • 스텔라루멘
    • 124
    • -3.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550
    • -12.78%
    • 체인링크
    • 18,040
    • -6.67%
    • 샌드박스
    • 403
    • -9.4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