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마른’ 2월 회사채ㆍCP 발행… 기업가 돈줄 막혔다

입력 2022-02-14 13:28 수정 2022-02-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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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미국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공포에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달 국내 기업가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이 지난해 동기 대비 현저히 급감했다. 기업가의 기업상장(IPO) 일정 역시 기약없이 뒤로 미루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9일 현대건설(신용등급 AA)은 15일로 예정된 회사채 수요예측 계획을 철회했다.

롯데지주(AA)는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월 21일 수요예측을 실시하려 했으나 회사채 발행을 한 차례 연기했다.

한솔제지(A)는 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최근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중단했다. 현대위아(AA-), HDC현대EP(A-) 등도 회사채 발행 계획을 미룬 상태다.

지난달 급식업체인 CJ프레시웨이(신용등급 A)와 전선업체 LS전선(A+) 등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당초 예정한 모집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는 2%대 이상을 나타내며 우량 회사들마저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기준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AA-) 금리는 각각 2.329%, 2.912%를 기록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ㆍ외 가파른 물가 상승 압력과 이에 따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가 크레딧을 포함해 채권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크레딧 시장에서도 물가 상승이 충분히 반영될 때까지 당분간 스프레드 확대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크레딧 수익률(YTM)은 올해 초 대비 50bp 수준 상승했다“며 ”미 연준은 상반기에 3차례 기준 금리 인상과 함께 양적 긴축(QT)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으로 국내 국채 금리도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회사채보다 비교적 발행 부담이 적은 CP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달 1~11일까지 발행된 각 일물별 기업어음 금액은 △3개월 미만 2650억 원 △3개월~6개월 830억 원 △6개월~1년 미만 3385억 원 등 총 68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달 △1년~2년 미만 △2년~3년 미만 △3년 이상의 CP는 아직 발행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2월 CP 발행실적(29조6529억 원) 대비 8660%(29조3144억 원) 급감한 수준으로 월 말까지 약 10거래일이 남은 상황에서 1조 원을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CP 금리 역시 지난해 2월에는 1%를 나타냈으나 본격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한 8월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현재는 1.63%대를 보이고 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금리 레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높지만, 강한 매수세 유입 기대는 낮다“며 ”오는 24일 금통위 전까지는 저가 매수 보다 추가 금리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가의 또 다른 유동성 조달 창구 IPO 시장 역시 위축되고 있다.

상반기 상장 예정이었던 컬리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재무건전성에 대한 보완 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교보생명 역시 풋옵션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상장 일정 연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역시 자회사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이익을 과대계상했다는 이유로 두번이나 상장에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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