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0] "어서 와, 이런 대선 처음이지?"

입력 2022-02-06 13:05 수정 2022-02-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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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없이 엎치락 뒤치락 ...퍼주기ㆍ네거티브에 묻힌 정책 공약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대선판에 이토록 짙은 안개는 없었다. 투표 일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후보들이 내놓은 미래 대한민국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인지 윤곽조차 흐리다. 후보들은 유권자가 자신을 선택하도록 설득하는 대신 '저 후보를 뽑으면 안되는 이유'를 나열하기 바쁘다.

선거가 코 앞인데도 '대세'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는 현상도 처음 보는 장면이다. 1,2위 후보가 오차범위 혼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매일 쏟아지는 들쭉날쭉 여론조사는 믿어야할지 걸러야할지 어지럽기만 하다. 가족 리스크 지뢰밭의 가실 줄 모르는 폭발음도 혼란을 키운다.

당면한 모든 문제들은 그저 돈을 뿌리고 또 뿌리면 해결 될 것이며, 재원 걱정은 밑돌 빼서 아랫돌 괴면 된다고 입을 맞춘 듯 하다. 이쯤 되면 5년간 국가를 이끌어 갈 대통령을 선택하는 과정이 아니라 국정을 맡겨서는 안될 후보를 알아서 가려낼 것을 강요받는 모양새다.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는 여러 면에서 여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례적 현상들로 가득하다. 우선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선자 예측이 불가능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한날 한시에 발표되는 수치조차 1위가 다를 정도다. '역대급 비호감'이라는 오명이 말해주듯 유권자 마음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번 대선은 특히 중도층과 2030 청년층의 유동성이 극대화됐다.

무엇보다 유력 후보 두 사람의 리스크가 크게 작용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리스크'에 여전히 발목이 잡힌데다 '형수 욕설 논란'과 '아들 성매매 의혹' 등이 더해지면서 박스권을 빠져 나오는데 애를 먹고 있다. 최근에는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논란까지 불거져 유권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배우자 리스크'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녹취록 공개 등이 오히려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일부 형성하면서 부담을 덜었지만, 무속인 연루 의혹 등을 말끔히 해소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역대급 포퓰리즘이 난무하는 대선도 처음이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경쟁적으로 수십조가 드는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가 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두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부족하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민주당이 "35조원"을 외치자 국민의힘은 '받고 45조원'을 부르며 무책임한 머니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얼마나 큰 돈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수십조 단위 돋 뿌리기에 이 후보의 장년 수당 연 120만원, 윤 후보의 병사월급 200만원 등은 애교수준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갈라치기'로 표몰이에 나서는 전략도 익숙한 듯 낯선 모습이다. 이 후보는 광주를 찾아 "박정희 정권이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러 소외시켰다"며 지역정서를 자극했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으로 젠더 이슈를 꺼냈고, ‘멸공’ 챌린지로 색깔론에 불을 당겼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이러한 현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만 못하고,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정권교체 여론에 미치지 못한다.

남은 시간은 고작 30일, 고민할 시간은 짧지만 주권자의 선택에 앞으로 대한민국 5년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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