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보호 나선 삼성디스플레이, '기술 초격차' 연신 강조

입력 2022-01-27 16:56 수정 2022-01-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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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발표서 이례적 언급
"지식재산권 보호 방안 강구 중"
9년 된 OLED 기술 '다이아몬드 픽셀' 강조
작년 4분기 중소형 사업서 역대 최대 실적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안쪽으로 두 번 접히는 멀티 폴더블 디스플레이 'Flex G'를 전시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안쪽으로 두 번 접히는 멀티 폴더블 디스플레이 'Flex G'를 전시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기술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27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부사장은 자사의 중소형 OLED 대표적인 기술인 ‘다이아몬드 픽셀’(Diamond Pixel), 저전력 기술 ‘Eco2 OLED’ 등을 언급하며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든 독보적 OLED 기술을 브랜딩하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함께 전 임직원의 노력으로 쌓아 올린 지적 재산권을 정당하게 인정받고 보상받을 수 있는 보다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방안들도 강구하고 있는 중”이라며 “정당한 기술을 사용하고 그 가치를 보호하는 일은 고객사와 소비자들에 대한 의무와 책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OLED 생산 설비인 ‘A3’의 감가상각이 올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매 분기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통해 성적표를 내놓지만, 특정 기술에 대한 브랜딩을 강조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다이아몬드 픽셀은 올해로 상용화된 지 9년 차에 접어들어 최신 기술도 아니다.

이 기술은 인간의 망막이 적색(R), 녹색(G), 청색(B) 중 녹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에 착안해 녹색 소자의 크기를 작고 촘촘하게 늘린 기술이다. 45도의 대각선 방향, 다이아몬드 형태의 새로운 방식으로 픽셀을 구성해 직선과 대각선, 날카롭고 정교한 패턴을 정확히 표현하는데 탁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3년 갤럭시 S4에 적용되기 시작해,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부분 탑재됐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도 다이아몬드 픽셀을 전시하는 등 대외 홍보를 부쩍 늘려왔다. 지난해엔 해당 기술에 대한 상표 등록을 진행하면서 9개의 상표를 한국, 미국, 영국 등 10개국에 출원했고 5개국에 등록했다.

이러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선 중소형 사업에서 매섭게 추격 중인 중국 경쟁사에 맞서 기술 초격차를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시도로 풀이한다. 일부 경쟁사가 기술 도용을 시도하는 것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중소형 OLED 패널 점유율에서 70% 이상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도 점유율을 빠르게 키워나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등 대화면 제품에서 초고화질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선 픽셀 기술의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이아몬드 픽셀'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것도 경쟁사가 모방할 수 없는 삼성만의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1조7400억 원의 매출액, 4조4600억 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4분기 매출은 9조600억 원, 영업이익 1조3200억 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특히 작년 4분기 중소형 부문에선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OLED 디스플레이의 판매 호조와 노트북ㆍ태블릿 등 IT OLED 디스플레이 판매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대형 패널에선 LCD 가격 하락, 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 영향으로 적자가 확대됐지만, 올해 기술력과 수율을 대폭 향상해 수익성 궤도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이날 QD 기술과 관련해 "기존 제품 대비해 확실히 강점 있는 제품이라는 고객 반응이 나온다"며 "프리미엄 TV 제품군에 되도록 상단 포지셔닝 하는 쪽으로 긴밀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QD디스플레이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명품'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연말이면 수율도 경쟁력 갖출 수 있을 정도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 다이아몬드 픽셀 구현 사진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다이아몬드 픽셀 구현 사진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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