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발톱 드러낸 파월?...“금리인상 여지 많다”

입력 2022-01-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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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준금리 인상 시사
“2015년 말 금리인상때와 상황 달라”
뉴욕증시, 파월 발언 직후 상승분 반납 후 혼조세로 마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FOMC 회의 직후 화상 형태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조건이 적절해진다면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마음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현행 제로 수준(0.00∼0.25%)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연준 위원의 만장 일치 결정이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도 기존 방침을 유지해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3월 초로 제시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면서 "우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될 리스크를 비롯한 모든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파월의 발언은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점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여러 번 인상하더라도 고용에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과 물가의 놀랄 만한 진전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에는 더는 지속적인 높은 수준의 통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이것이 우리가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이유"라고도 했다. 그는 "앞으로 1년에 걸쳐 물가상승률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당분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금리 인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으며 이에 대해서는 민첩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제 상황은 2015년 말 이후 금리 인상 때보다 양호하고, 물가 상승률은 높다"면서 "이런 차이가 정책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파월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여러 번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이 향후 모든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 기자회견 전까지 1%대가 넘는 상승폭을 그리던 다우지수를 비롯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파월 기자회견 후 상승분을 반납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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