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군사 반란...하루만에 대통령 축출

입력 2022-01-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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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하야 요구 시위 하루 만에 군사 반란
군부, 카보레 대통령 구금한 것으로 알려져

▲24일(현지시각)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반란군 대표들이 국영 RTB 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의 정권 장악 및 로슈 카보레 대통령의 축출을 발표하고 있다. 와가두구/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반란군 대표들이 국영 RTB 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의 정권 장악 및 로슈 카보레 대통령의 축출을 발표하고 있다. 와가두구/로이터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24일(현지시간) 반란군이 정부를 장악하고 군부 통치를 공식 발표했다.

CNN과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반란군은 국영 TV에 생방송으로 출연해 로슈 카보레(64) 대통령을 축출하고, 의회를 해산, 국경까지 폐쇄했다고 밝혔다. 방송에는 반란군 10여 명이 대표로 출연해 "국가의 지속적인 안보 악화와 국민을 통합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력에 대응하기 위해 군대가 권력을 장악했다"면서 "이제 부르키나파소는 군사 정부가 통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년의 과도기간을 거쳐 헌정 질서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군정은 성명에서 "이슬람 세력이 극성을 부려 나라의 근본을 흔들었지만 카보레 대통령이 대응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된 성명 내용에는 카보레 대통령의 신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카보레는 23일 대통령궁 주변에서 교전이 발생한 이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CNN은 이번 쿠데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카보레가 군부에 의해 구금됐으며, 그가 대통령 사임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2015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연계한 무장단체가 기승을 부리며 2000여 명이 숨졌고, 14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파에 이 나라의 한때 성장 동력이었던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 시민들이 24일(현지시간) 반란군이 정권을 장악했다는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와가두구/AP뉴시스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 시민들이 24일(현지시간) 반란군이 정권을 장악했다는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와가두구/AP뉴시스

특히 작년 11월 이슬람 무장세력 공격으로 경찰 48명과 민간인 4명이 숨지면서 정부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당시 군인들이 알카에다와 싸우면서도 2주간 식량을 배급받지 못했고, 직접 동물을 잡아 끼니를 때워야 했다는 내용의 군 내부 문건이 유출됐고 정부 규탄 시위가 연달아 열렸다.

이번 쿠데타도 카보레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린 지 하루 만에 벌어졌다. 다만 이번 쿠데타는 지난해 8월부터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란군은 23일 수도 와가두구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총격전을 벌였다. 이날 반란군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여당인 '전진을 위한 국민운동당'(MPP) 당사에 불을 지르는 등 소요사태에 동참했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부르키나파소는 1960년 독립했다. 부르키나파소는 금 생산국으로도 유명하지만 수 차례 쿠데타가 벌어지는 등 혼돈이 계속되면서 서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국가로 손꼽힌다.

카보레 대통령은 2015년 집권했고 2020년 11월 재선에 성공했다. 작년 테러 이후 자신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총리까지 해임하고, 군 일부 인사를 교체 했다. 카보레 정부는 지난주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11명의 군인을 체포했으나 결과적으로 쿠데타를 막지는 못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카보레 대통령의 신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부르키나파소 상황을 면멸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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