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생산국 카자흐스탄 혼란에 ‘우라늄 대란’ 우려

입력 2022-01-06 16:30 수정 2022-01-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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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폭등 항의 시위, 폭력 사태로 번져…정부 비상사태 선포
세계 우라늄 생산 40% 이상 담당
가격 파운드당 45달러까지 치솟아
“사우디서 석유 생산 차질 빚는 것과 비슷한 차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5일(현지시간) 시위대가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있다. 알마티/로이터연합뉴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5일(현지시간) 시위대가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있다. 알마티/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에서 연료 가격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는 가운데 우라늄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유전지대인 망기스타우주 자나오젠시에서 차량용 액화천연가스(LPG)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2일 처음으로 일어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시위는 최대 도시 알마티 등 주요 도시로 번지면서 폭력 사태로까지 격화했고 이 과정에서 진압대원 8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재 시위대는 알마티 국제공항을 점령하고 외국 항공기 5대도 장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아스카르 마민 총리 내각 사퇴안을 수리했다. 또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등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들이 평화유지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우라늄의 40% 이상을 생산하는 만큼 이번 사태가 우라늄 시장에 큰 변동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원전산업 리서치업체 UxC에 따르면 우라늄 가격은 4일 파운드당 42달러(약 5만 원)에서 이날 45.25달러로 약 8% 급등했다. 이미 지난해 9월 한 달 간 24% 치솟아 2008년 이후 최고 월간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후에도 계속 오르는 중이다.

UxC의 조너선 힌츠 대표는 “지금 당장은 우라늄 부족 문제가 없더라도 향후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람들이 지금 사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카자흐스탄 최대 우라늄 채굴업체인 NAC카자톰프롬 주가는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20% 폭락했다. 현지 폭력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정부가 통신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이동도 일부 제한하면서 사업을 온전히 진행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반면 우라늄을 사용하는 북미 대부분 기업은 유럽연합(EU)이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를 환경·기후 친화적인 ‘그린 택소노미’ 사업으로 분류했다는 소식에 이번 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시장은 카자흐스탄에서 벌어진 사태가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으며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힌츠 UxC 대표는 “카자흐스탄이 세계 1위의 우라늄 공급업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상황은 마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 생산이 차질을 빚은 것과 같은 모양새”라고 말했다. 호라이즌ETF의 닉 피커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불안으로 사람들은 하나의 공급처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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