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회복한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울상…언제쯤 웃을까

입력 2022-01-04 13:53 수정 2022-01-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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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브레머하펜항에 정박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독일 브레머하펜항에 정박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 등 기초체력 개선에도 불구하고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에 짓눌려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반응이 지나치다”면서도 일정 부분 영향은 피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51분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전 거래일과 같은 17만2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초 기록한 52주 최고가(23만5000원)와 아직 격차가 있다. 같은 해 6월 중 21만 원 선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반짝 현상에 그쳤다. 11월 말에는 52주 최저가(14만4000원)로 떨어졌다.

주가와 달리 실적은 좋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5조4040억 원과 영업이익 3149억 원을 올렸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3%, 95.1% 증가한 것이다.

4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커져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5조4696억 원, 영업이익 2951억 원이다. 이 같은 ‘깜짝 실적’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3108억 원으로 시장 기대를 뛰어넘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오버행 우려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시행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상장회사의 총수 일가 지분 보유 기준이 기존 3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낮아졌다. 내부거래 규제 대상 기업을 확대한 것이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3.29%의 지분을 들고 있다.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지분(6.71%)까지 더하면 29.99%에 달한다. 이에 규제 대상에 새로 포함돼 있다.

회사가 규제를 피할 방법은 내부거래를 줄이거나 총수 일가 지분을 낮추는 것이다. 업계는 물류를 책임지는 현대글로비스가 내부거래를 낮추긴 어려운 만큼 총수 일가의 주식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 회장 부자가 한 차례 주식을 내다 판 사례가 있는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두 사람은 2015년 당시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대글로비스 주식 502만2170주(지분 13.39%)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팔았다.

만약 매각이 이뤄지면 주가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마저 불안해질 수 있다. 류제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라온 체력이 주가에 반영될 때”라면서도 “다만 대주주의 지분이 출회될 가능성이 리스크(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도 “오버행 우려로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시장 반응이 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단독 계약을 진행할 국내 계열회사 중 50%의 지분을 초과하는 업체는 없다”며 “규제 시행에 따른 우려는 기우”라고 판단했다.

현대글로비스 본업 경쟁력과 성장 동력, 미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및 수소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주가도 점진적으로 이를 반영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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