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쇄신해야" 반기…김종인 "한목소리 내야 승리" 경고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etoday.co.kr/pto_db/2021/12/20211228160028_1702270_600_423.jpg)
'선대위 내홍', '후보 지지율 급락', '후보 본인·가족 논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둘러싼 악재가 겹치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제기된 위기설이 현실화 되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선대위 구조조정은 최대한 자제하며 내부 업무 효율화로 가닥을 잡았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슬림화, 본부장급 사퇴 등 선대위 개편까지 고민하며 메스를 들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다만, 당분간은 현 선대위 체제에서 중심을 잡고 분위기 반전을 노릴 전망이다.
다급함을 느낀 윤 후보는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매일 오전 총괄본부장단 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 윤 후보는 28일 오전 7시 여의도 당사에서 총괄본부장단 첫 회의를 주재했다.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조직·직능·정책 등 '6본부장'이 회의에 참석했다.
위기감을 느낀 김 위원장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얼마 남지도 않았으니 다들 좀 긴장된 모습으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매일매일 앞으로 할 일을 사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또다시 선대위 쇄신론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일각에선 6본부장 체제를 완전히 정리하고 선대위를 슬림화한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다만, 당분간은 윤 후보를 중심으로 현 체제를 유지하되 김 위원장의 역할을 확대해 시스템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제가 됐던 후보 일정 및 메시지 관리는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관리하기로 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윤 후보나 김 위원장은 조직 개편이나 본부장들 쇄신안, 이런 거는 애초에 생각을 안 했다”며 “지금 각 본부가 이제 막 굴러가기 시작했다. 바퀴를 굴리기는 어렵지만, 구른 다음에는 갑자기 조직 개편을 해버리면 한 보름 정도는 또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며 쇄신론엔 선을 그었다. 이어 “총괄상황본부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해 지금 비서실에서 하는 일정, 메시지에 직접 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범 시기가 다르다 보니 서로 해오던 관성 때문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며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비서실 연석회의를 진행하는 등 부서 간 소통을 늘리고 유기적인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대위 쇄신'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이준석 대표는 '선대위 유지'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 모색 정책토론회 후 “권한 있는 회의체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저도 많이 요구했었다”며 “선대위라는 건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적 쇄신없이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선대위 참여 여부를 떠나 당 대표로서 선거에 대한 책임과 역할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와 당 대표의 목소리가 같이 나가야만 선거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하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