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실적 기대 이상…‘반도체의 시간’ 올까

입력 2021-12-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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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마이크론)

업황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았다. 미국 회계연도 1분기(9~11월) 76억870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다음 분기에도 긍정적인 매출 가이던스(잠정 실적)를 제시했다.

예상 밖의 결과에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때가 왔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9~11월 비일반회계기준으로 매출액 76억8700만 달러, 순이익 24억71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2.16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매출액 76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2.11달러를 뛰어넘었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익이 크게 늘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눈여겨볼 것은 2분기(12월~2022년 2월) 가이던스다. 마이크론은 8월 결산법인으로 반도체 회사 중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서기 때문에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다음 분기 매출액 중간값은 75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1.95달러다. 마찬가지로 시장 기대를 웃돈 결과다. 특히 마이크론은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율이 각각 10% 중후반, 30%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과 공급 과잉, D램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과한 측면이 많고, 업황 개선 기대를 확인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은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하고 클라우드 전환 바람이 거세지는 상황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이 밖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재개 등은 PC 반도체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제시한 가이던스는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며 “PC를 찾는 소비자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양호하다”면서 “수치를 감안하면 회사 측에서 한 자릿수 중반 수준의 D램 가격 하락을 예측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메모리 다운사이클이 과거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황 바닥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관련 업종으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2조8680억 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와 DB하이텍은 각각 8631억 원, 1739억 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 ‘사자’에 힘입어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반등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오후 1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7%(900원) 오른 7만8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52주 최저가인 6만8300원까지 미끄러진 뒤 이달 들어 급반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2.90%(3500원) 뛴 12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날 52주 최저가(9만50원)를 찍은 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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