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지나 IBK투자증권에 7250억 원에 팔아 수익 실현
유경PSG자산운용(이하 유경자산운용)이 2016년 MBK파트너스로부터 사들인 홈플러스 점포를 매각해 5년 만에 450억 원가량의 수익을 봤다.
![(사진제공=홈플러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1/12/600/20211221102245_1699612_639_432.jpg)
2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유경자산운용은 이달 IBK투자증권과 홈플러스 5개 점포(가좌ㆍ김포ㆍ김해ㆍ동대문ㆍ북수원)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으로 유경자산운용이 받은 금액은 김포점(1120억 원), 북수원점(1900억 원), 김해점(1680억 원), 동대문점(1590억 원), 가좌점(960억 원)까지 총 7250억 원으로 파악된다.
유경자산운용은 해당 점포들을 2016년 약 6801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유경자산운용은 ‘유경PSG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GMK제4호(유경GMK제4호)’를 설정해 자금을 조달했다. 행정공제회와 사학연금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당시 펀드 자기자본 규모는 약 2520억 원이었다. 전체 인수대금의 60%에 해당하는 4281억 원은 금융기관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했다. 결과적으로 5년 만의 엑시트로 유경자산운용은 450억 원가량의 차익을 챙기게 됐다.
매수자인 IBK투자증권은 홈플러스 점포 자체보단 점포가 자리한 부지에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 투자운용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홈플러스를 통한 임차료 수익 등은 투자처로 크게 매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건축물 용도변경 등을 통해 해당 부지에 다른 건물을 올려서 파는 데 관심이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기존 대형마트 점포 투자의 경우 장기 임차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임대료가 매력으로 꼽혔으나, 수년간의 사업 부진으로 점포 폐점이 늘며 투자의 초점은 '부지 개발 가능성'에 맞춰지고 있다. 실제 IBK투자증권은 올해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도 홈플러스 인천인하점, 대전문화점, 전주완산점까지 3개 점포를 사들인 바 있다.
점포 중에서도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끄는 곳은 동대문점ㆍ김해점ㆍ북수원점이다. 이 점포들은 공통적으로 용도지역상 '준주거지역'에 위치해 있다. 주거지역은 전용 및 일반, 준주거지역 등 세 가지가 있다. 준주거지역은 이 가운데 상업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적률과 건폐율이 일반주거지역보다 높아 고층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기 쉽다.
한편,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 형태로 해당 점포를 임차 중인 홈플러스는 매각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영업을 이어간다. 유경자산운용은 점포 매입 당시 홈플러스와 최대 20년에 달하는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IBK투자증권에 그대로 인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