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를 위한 연극, '하녀들' 7년만에 재공연

입력 2009-02-1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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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이중적 욕망 그린 부조리극

#전문

지난 2002 신촌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던 연희단거리패의 '하녀들'이 7년만에 대학로에서 재공연 되고 있다. 프랑스 부조리작가 장쥬네 원작의 '하녀들'은 하녀인 두 자매가 7년간 섬긴 여주인을 살해한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소외받은 계층의 이중적 욕망을 그리고 있다.

#본문

감옥에서 쓰여진 이 작품은 세계 자체를 거대한 감옥으로 설정하고, 인간의 삶 자체가 죄의식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자기 해탈의 길을 찾게 되고, 여기서 연극은 훌륭한 해탈의 과정일 수 있다는 의미를 작가는 던지고 있다.

마담이 외출한 빈집에서 두 하녀가 은밀한 연극놀이를 시작한다.

항상 받들어 모셔야 했던 마담의 역할을 해보면서 평소 불만들을 연극 속에서 풀어보기도 하고, 마담의 거만한 행동들을 흉내 내기도 한다.

그러나 연극놀이가 진행되면서 쏠랑쥬가 마담을 살해하려하고 그 순간, 전화가 울린다.

두 하녀가 거짓 밀고해 감옥으로 보낸 마담의 애인 무슈가 가석방되었다는 내용이다.

자신들의 음모가 실패했고, 밀고자의 정체가 밝혀질 위기에 처한 두 하녀는 진짜로 마담을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외출했던 마담이 돌아오고, 약을 탄 차를 끌레르가 억지로 권하지만, 애인의 무죄석방사실을 알게 된 마담은 차를 마시지 않고 하녀를 비웃으며 유유히 나가버린다.

마담을 놓친 두 하녀는 절망 속에서 다시 연극놀이를 시작한다. 끌레르는 언니 쏠랑쥬가 내미는 독배를 마시며 현실에서는 이루지 못한 꿈을 완성하며 죽어간다.

이 연극의 연출을 맡은 이윤택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추구해 왔던 전통과 창조의 연극적 탐색이 일단락되었다"며 "남은 것은 우리의 전통의식을 현대 연극으로 재창조 해내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작업은 단시일 내에 달성될 수 없는 성격이고, 장기간에 걸쳐서 준비되고 탐색되어야 할 연극적 화두"라며 "그 동안 연희단거리패는 '배우를 위한 연극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고, 작품 또한 부조리극, 서사극, 사실극 등 세계적인 명작들을 선택해 배우들의 연기력 향상에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연희단거리패는 지난해 4시간 30분의 '원전유서'를 공연해 대한민국연극상, 동아연극상, 한국연극베스트 등을 수상해 국내 최고의 극단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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