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와의 전쟁 나선 전 세계 중앙은행들, 금리 인상 물결

입력 2021-12-19 14:43 수정 2021-12-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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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등 신흥국들 금리 인상 행렬
영국, 서구권 국가 중 코로나19 이후 첫 금리 인상
월러 연준 이사 “내년 3월 금리 올릴 수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 등이 2019년 7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7 재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 등이 2019년 7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7 재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이 경제 회복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들은 인플레이션 대응이 더 시급한 문제라 보고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일곱 번째로, 상승 폭은 3월 이후 4.45%포인트에 달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글로벌 에너지·식품 시장 혼란과 공급망 차단으로 인해 발생한 가격 인상이 다시 번질 수 있다”며 “가계와 기업의 인플레이션이 높고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 넓은 범위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가격 인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러시아에 앞서 브라질과 멕시코, 칠레, 코스타리카, 파키스탄, 헝가리, 노르웨이 등도 금리를 올렸다. 브라질 역시 올해만 일곱 번째 인상으로, 현재 기준금리는 2017년 7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다. 이들은 내년 추가 인상까지 거론한 상태다.

서구권 주요 중앙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영국이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16일 8대 1의 투표 결과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발생 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다.

영란은행은 “오미크론이 백신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되는지 등 추가 정보를 기다리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긴축 통화정책을 펼쳐야 할 강력한 이유가 있었다”며 “인플레이션 상승이 장기적인 문제가 되는 걸 막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15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고 내년 중 금리를 세 차례 올릴 것을 시사한 뒤 내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내년 3월 테이퍼링이 종료하면 곧바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월러 이사는 “어떤 데이터가 나오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월엔 첫 금리 인상을 위한 회의가 있을 것”이라며 “내 예측은 3월에 금리 인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긴축 정책과 조기 금리 인상 전망에 아직 행동에 나서지 않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WSJ는 “연준이 내년 봄부터 일련의 금리 인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영국이 그 최전선에 있다”며 “연준이 금리 정상화에 나설 때에도 금리를 변경하지 않는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 가치를 크게 떨어뜨릴 위험이 있고 이는 수입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이번 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이집트, 대만 등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보다 경제 회복 둔화와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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